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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이 풀어지는 계절

포옹이 풀어지는 계절

김소연, 김언, 김영미, 김은지, 민구, 숙희, 심보선, 연정모, 오은, 유계영, 유희경, 육호수, 윤초롬, 이새해, 이영주, 이은규, 장이지, 정다연, 조해주, 한연희(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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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이 풀어지는 계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포옹이 풀어지는 계절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4324621
· 쪽수 : 112쪽
· 출판일 : 2026-06-24

책 소개

독창적인 시적 성취를 이뤄온 아침달 시집 1번부터 55번 중에서, 선명한 여름의 정취를 품은 시들을 엄선해 새로운 배열로 엮은 여름의 시 『포옹이 풀어지는 계절』이 출간되었다. 스무 명의 시인이 각자의 방식으...
독창적인 시적 성취를 이뤄온 아침달 시집 1번부터 55번 중에서, 선명한 여름의 정취를 품은 시들을 엄선해 새로운 배열로 엮은 여름의 시 『포옹이 풀어지는 계절』이 출간되었다. 스무 명의 시인(김소연, 김언, 김영미, 김은지, 민구, 숙희, 심보선, 연정모, 오은, 유계영, 유희경, 육호수, 윤초롬, 이새해, 이영주, 이은규, 장이지, 정다연, 조해주, 한연희)이 각자의 방식으로 통과해온 뜨겁고도 투명한 계절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시집에서 만난 기존의 맥락을 덜어내 오직 여름으로만 흐르도록 구성되었다. 독자들은 계절이 흐르는 감각을 오롯이 느끼고 자신이 품었던 여름의 한 장면을 겹쳐 읽는 특별한 문학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김영미 시인의 시 구절에서 포착한 제목 ‘포옹이 풀어지는 계절’처럼, 이번 책은 만물이 생동하는 여름 뒤편에 헐거워지는 사랑이 있음을 발견한다. 순환하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그럼에도 기꺼이 내어주었던 품과 견뎌낸 사랑을 거듭 살아보게 하는 책이다.

문학에서 여름을 자주 호출하는 이유는 우리가 한 번쯤 찬란했던 시절을 살아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속에서 진심을 다한 마음들이 결국 그 어떤 슬픔으로도 막을 수 없는 시간이었음을 계절로 증명하는 일. 여름은 사계절 중 가장 총량이 많은 빛을 투영해 다시 한번 사랑을 비추어보는 시간이다. 여름이 나오는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서로를 부둥켜안는 힘이 되어주고 각자 연약한 부분들을 발견해 시의 문장으로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목차

1부 너와 나는 세상으로 작은 열매를 날랐다

파수
자립
수박이 아닌 것들에게
너머의 여름
초록나무 당신
주황 소년
청귤
토마토 빙수
히치하이커
수박향, 은어
나의 소년들
랑헨에서
여름
파랑
여름으로부터

2부 우리를 예상치 못한 캐노피 아래로

바깥 산책
장미의 방식
익선동
밤 산책
유월 오후의 우유
유월
증발하는 세계
산책하는 사람
비의 공습
등
나의 차례
유기묘
아열대 사랑
작고 멀쩡한 여름

3부 그 말들은 깊은 여름에도 부식되지 않는다고

파우더
난간이 허리춤에 오는 나이
양산 굿즈
여름에 온 마트료시카
섬망
오로라를 보러 간 사람
빛 헤엄
얼굴
다른 방식
나는 오늘 혼자 바다에 갈 수 있어요
세계의 끝

기획의 말
일부를 품고도 전부를 덮어주는 여름 안에서

여름을 함께한 시인들
색인

저자소개

김영미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2년 <현대문학>신인추천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맑고 높은 나의 이마』 『투명이 우리를 가려준다는 믿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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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4년 시집 『오로라 콜』을 출간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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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희의 다른 책 >
연정모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24년 《문학수첩》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조금 깨물고 몰래 버리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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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어릴 적에는 회색을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갈피를 못 잡고 언제나 오락가락 정신없었다. 변덕이 죽 끓듯 했고, 머릿속으로 그 죽을 끊이다가 새까맣게 태워먹기 일쑤였다. 빨간색이라는 이유로 피와 고깃덩어리를 무서워했고, 같은 이유로 사과와 우체통을 마음에 두었다. 같은 빨간색이라도 채도와 명도에 따라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았다. 부잣집 아이들처럼 은색과 에메랄드색이 포함된 64색 크레파스를 갖고 싶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원색은 좋아했지만 원색적인 말은 싫어했다. 한마디로 평범했단 소리다. 특히 푸른색에 열광했는데, 등굣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시간 날 때마다 휘파람을 불었지만 쇳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새어나오지 않았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을 묵묵히 인정하게 되었다. 키는 쑥쑥 자랐지만, 노래방에서는 외려 키를 낮춰야만 했다. 시험을 망친 날에는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청포도 맛이 나는 연두색 사탕을 아작아작 깨물어 먹는 일이 잦았다. 이십대에는 하늘과 바다를 보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대신, 빨간색이 식욕을 돋우는 색이라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선홍색 꽃등심이 회색으로 변할 때는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다. 더이상 나는 회색을 동경하는 어린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20년 넘게 쓰고 있던 색안경들을 손수 하나씩 벗었다. 하얀 종이에 까만 글자들을 채워넣는 일은 어느새 인생의 커다란 부분이 되어 있었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개중 빨간 펜이 가장 무시무시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서른이 된 지금은 연두색을 가장 좋아한다. 먼셀 표색계에서 5GY 7/10에 해당하는 바로 그 색 말이다. 연두라는 말에는 모종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앞으로 더 짙어질 거라는 희망도 있고 무럭무럭 자라나 누군가에게 그늘을 선사해주겠다는 당찬 의지도 있다. 무엇보다 연두는 철들지 않아서 좋다. 철이 들면 색은 짙어지고 무거워지고 참을 수 없이 끈적끈적해진다. 나는 아마 평생 철들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레드와 옐로의 계절을 지나 화이트와 블랙의 계절을 거쳐 그린과 블루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고유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색다르게 사는 법이 필요한 때가, 또다시 찾아든 것이다. 2002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 『나는 이름이 있었다』 『없음의 대명사』, 청소년 시집 『마음의 일』, 산문집 『너는 시방 위험한 로봇이다』 『다독임』 『초록을 입고』 『뭐 어때』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등이 있다. 박인환문학상, 구상시문학상, 현대시작품상, 대산문학상, 시인수첩작품상을 수상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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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계영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0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온갖 것들의 낮』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얘기는 좀 어지러운가』 『지금부터는 나의 입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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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했다.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이 되었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이다음 봄에 우리는』 『겨울밤 토끼 걱정』과 산문집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사진과 시』 『나와 오기』 『천천히 와』 『출근 인사』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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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지 (엮은이)    정보 더보기
2000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안국동울음상점』 『연꽃의 입술』 『라플란드 우체국』 『레몬옐로』 『해저의 교실에서 소년은 흰 달을 본다』 『편지의 시대』 『오리배가 지나간 호수의 파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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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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