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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41690977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10-1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어떤 아이를 낳을 것인가
1 수어가 제1언어인 결혼식
2 아이를 가질 결심
3 할머니, 엄마, 나의 몸을 횡단하여
4 “그러니까 장애아를 왜 낳았어”
5 우생보호법과 나
6 데프보이스, 법정에 울려 퍼지다
7 기억해주길 바라는 장면
2부 하프가 아니라 더블
8 아이는 어디서 낳아요?
9 출산 가방과 카메라
10 할머니가 지어줄 수어 이름
11 아기를 만난 순간 일본어와 한국어로 인사했다
12 찬란하고도 낯선, 젖
13 수유할 권리
14 예의 없고 날선 말들 사이에서
15 어떤 어린이집에 보낼 것인가
16 하프가 아니라 더블, 트리플
3부 이토록 반짝이는 세계
17 엄마됨과 예술가
18 베이비시터와 함께한 강연 자리
19 해외 출장 분투기
20 기저귀와 프로페셔널
21 오늘은 또 어디를 가볼까?
22 수어가 제1언어인 또다른 결혼식
23 농인 아이를 낳고 싶어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도 갖고 싶었다, 내 정체성과 언어를 공유할 수 있는 가족구성원을. 농인 부모에게서 수어를 배우고 자라서는 음성언어를 습득하고 이제는 일본인 파트너와 영어로 소통하는 나의 다문화적 정체성과 언어,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이는 몇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하나 더 있다면, 혹은 비슷하게나마 이런 세계를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정말이지 놀라운 경험이라고 말하는 수경과 그의 남편, 아름의 존재를 보며 새로운 바람이 생겼다. 아이를 갖고 싶다고.
_「아이를 가질 결심」
엄마는 그렇게 자신의 몸에서 벌어진 일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성원권을 획득하기 위해 아들을 낳아야 했던 할머니, 장애인이어서 재생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던 엄마, 내 몸과 가족에게 벌어진 일을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나. 우리의 몸을 횡단하는 이야기들이 내 앞에 펼쳐졌다. 영화〈아워 보디스〉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_「할머니, 엄마, 나의 몸을 횡단하여」
변론이 끊임없이 이어지던 어느 날, 판사가 물었다. 피해 사실을 알았음에도 바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아사쿠라는 말했다.
“농인은 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인의 말을 따르라고만, 견디라고만 배웠습니다. 국가를 상대로 재판하는 일이 장애인인 주제에 너무 건방진 것은 아닐까 걱정했습니다.”
그 말이 꼭 농인인 우리 부모님의 말 같았다.
“농인이니까 참았어.”
“장애인이니까 어쩔 수 없어.”
“들을 수 없으니까 포기해야지.”
우생주의에 의한 차별과 불의를 일상적으로 경험한 이들의 태도와 말. 인간으로서 권리를 침해받은, 그렇기에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혹은 알더라도 언어와 문화가 달라 표현하기 어려운 소수자의 말.
_「우생보호법과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