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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이 되다

불변이 되다

현미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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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이 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불변이 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41905781
· 쪽수 : 428쪽
· 출판일 : 2024-09-30

목차

1장. 천억의 마법
2장. 현실
3장. 느닷없이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와 방법으로
4장. 돈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
5장. 항공 모함에서의 저녁 식사
6장. 눈빛을 받고 심장이 아린다는 것은
7장. 처음부터
8장. 발작
9장. 단지 기억만으로도
10장. 가장 위험한 것이 함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11장. 기고만장이라는 기분
12장. 왜 제정신일 수 없는지
13장. 온통 눈 세상에서의 의식
14장. 그다음 날
15장. 두 발로 나갈 수 있는 출구는
16장. 들어 본 것과 직접 본다는 것
17장. 저녁을 먹기 위해 전투기를 타고
18장. 마력이 끼치는 동안
19장. 그 어떤 것에도 준 적이 없는 눈빛
20장. 고요히, 광폭하게
21장. 졸도
22장. 스스로는 벗어날 수 없는
23장. 광기와 절제
24장. 평생이란 말
25장. 난장하는 심장, 미칠 듯한 더위를 몰고
26장. 삼백 억의 마법은 속이는 구실
27장. 충격
28장. 말까지 앗아 버린
29장. 평생이 걸린다 해도
30장. 철저히,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31장.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
32장. 더 깊고 흔들리지 않는
33장. 검은 드레스와 검은 하이힐과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34장. 단 하루일지라도
35장. 전대미문
36장. 가슴속 영혼의 자리가 있다면
37장. 오로지 한 곳을 향해
38장. 세상을 지배하는
39장. 절대 있을 수 없었던
40장. 납치
41장. 세상이 알게 하려는 완전한 계획
42장. 전쟁
43장. 영원히 찾으러 가
44장. 일촉즉발
45장. 지옥의 조건
46장. 목숨을 걸어야 하는
47장. 절대로
48장. 영원의 시간으로도 묻을 수 없는 분노
49장. 구출
50장. 세상의 전대미문이 되어
51장. 불변이 되다

외전
1장.
2장.
3장.

작가 후기

저자소개

현미정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2년 대구 출생. 2003년 < 상해연가 >로 데뷔. 출간작 종이책 출간 작품 < 상해연가 > , < 능해목의 령 上,下 > , < 황녀의 환 1,2 > , < 가보 1,2 > < 레이니 1,2 > < 라이언과 지나 > , < 연의 보스 > , < 불타오르다 > , < 나의 괴물 무시지시 > , < 세기의 허니문 > 전자책 출간 작품 < 푸른 초승달의 왕국 上,中,下 > < 파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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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눈앞의 남자는 우아의 머리와 자궁을 원하고 있었다.
마도훅.
우아에게 천억을 지급할 남자였다.
가족의 목줄을 죈 고리대금업자가 오백 억을 부르고 한 달 후 칠백 억을 불렀을 때도 우아는 현실과 현금을 생각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도훅이 부리는 미스터 첵이 천억을 제안했을 때는 돈이 아닌 마법을 떠올렸다.
삼백 억의 차이가 우아에게 모든 것들을 버리고 떠날 수 있는 희망을 줄 테니까.
가족까지도 떼 버릴 수 있는 악랄한 마력을 가진 마도훅은 우아를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었다. 어딘지 전혀 알 수 없는 남해의 한 섬에서 최종 심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안의 것들이 단 하나라도 거짓이라고 밝혀지면 넌 죽어야 해.”
마도훅이 말했다.
아무 것도 없는 섬의 유일한 건물이자 화려한 저택 안에 들어와 마도훅 앞에 앉은 이후 처음 듣는 마도훅의 음성이었다.
마도훅만이 낼 수 있는 소리, 우아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천억에 그 안의 것들을 팔았어요, 모조리 다.”
우아는 마도훅의 왼손 밑에 깔린 파일을 보며 대답했다.
“당신이 보낸 사람들이 요구하는 대로 모든 검사들을 받았으니까 당신이 그들을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 아닌가요?”
철근이라도 으깨 버릴 것 같은 마도훅의 왼손이 우아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기분 나쁠 게 더 이상 있나?
기분 따위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가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아니, 집에 들이닥친 고리대금업자가 말한 액수를 들었을 때 이미 죽어 버렸다.
“미스터 첵에게도 분명히 했지만, 당신이 그런 비열한 핑계로 당신과 내가.”
우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어떻게 입 밖에 내야 할지 머뭇거렸다.
“그 일을 하기 전에 천억 전액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과 내가 한 계약은 무효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더 분명히 하죠.”
말을 끝냈을 때는 뺨이 뜨거워졌다.
마도훅이 가늘게 뜬 눈으로 그런 우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냉혹한 동공이 좁아진 눈 속에서 더욱 검게 빛나고 있었다. 우아는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심장이 죄는 농밀한 자극을 느꼈다. 이런 감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에 충격까지 왔다.
나쁜 기분보다 더 안 좋은 가학이었다.
“그 기고만장은 내 아들에게 물려줘도 되지만 그 붉어진 뺨은 안 돼.”
마도훅이 오만하게 말했다.
“당신 유전자가 우성이고 내 유전자가 열성이기를 나도 바라는 바예요. 아니면 당신이 가진 돈과 권력으로 당신 유전자만을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요.”
우아는 입 밖으로 내뱉으며 지금에서야 자신이 하려는 일을 제대로 느끼고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니, 그 기고만장은 내 아들에게 물려줘도 된다는 마도훅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하려는 일을 제대로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천억이었다. 세상 누가 자신에게 천억을 제안할 수 있을까. 마도훅의 아들이라면 세상이라도 다 가질 수 있을 텐데, 잘못된 것은 전혀 없었다.
미스터 첵이 천억을 제안했을 때의 마법은 여전히 유효했다, 다행히도.
“그게 된다고 해도 내 아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일은 절대 없기 때문에 널 찾아낸 거야.”
마도훅이 우아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훑었다.
“내가 네게 보낸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네가 최상이라고 했거든.”
타고난 것 같은 마도훅의 무자비한 지배적 기질이 들어차 있는 검은 두 눈이 우아의 아랫배와 가랑이가 이어진 부위에 꽂혔다.
“누구도 가지지 않았다는 꽤 괜찮은 덤도 붙어 있고.”
우아는 가장 날카로운 표창이라도 맞은 듯했다.
“서울로 올라가면 내 비서가 널 찾아갈 때까지 그 돈이나 잘 쓰도록 해.”
마도훅은 자신의 왼손 밑에 깔려 있던 우아의 모든 것들이 까발려져 있을 파일을 쥐고 일어섰다.
“이곳에서, 이 섬에서 그 일을 시작하는 게.”
우아는 이제는 자신의 두 뺨뿐만이 아니라 온몸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다 두면 네가 어떻게 나올까, 한번 보고 싶었을 뿐이야.”
그래서 우아의 반응에 흡족했는지, 그 반대인지는 말없이 마도훅은 타는 얼굴을 쳐들고 있는 우아를 바라보았다.
“널 데리고 다닐 곳들이 많아. 돈만으로는 권력만으로는 가지지 못하는 것들을 보게 될 거야. 그게 내 아들이 가질 것들이니까”
돈과 권력으로도 가질 수 없는 것들을 가진 마도훅은 그렇게 덧붙이고는 저택의 응접실을 나갔다.
우아는 창으로 지는 텅 빈 저택 이외는 아무 것도 없는 섬의 섬찟한 노을을 맞으며 자신을 다시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로 돌려보내 줄 마도훅의 비서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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