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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826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4-01-23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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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할 말이 있어요?”
“나도 쉴 생각이야.”
“여기…… 서요……?”
“그럼 안 되나?”
“네, 안 돼요.”
“왜지?”
“난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못 자거든요.”
“이젠 그 습관을 고쳐야겠군.”
“그게 무슨 말이죠?”
“결혼한 부부들은 한 침대를 쓰니까.”
“우린…… 당신과 난 정상적인 결혼을 한 게 아니잖아요……?”
“정상적인 결혼이 아니면?”
“이를테면 천왕성 그룹과 AN 그룹의 비즈니스적 동맹이라고 할 수 있겠죠.”
“누가 그렇게 말하던가? 선우 회장이?”
“아뇨…….”
채이는 당황했다. 큰아버지는 단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그 물음 한마디에 자신을 합리화시켰던 위태로운 명분은 그저 그녀 혼자만의 독단이 되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거 아녜요? 서로에 대해서 손톱만큼도 알지 못하는 남녀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식을 해치웠는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죠?”
“첫눈에 반한 커플도 하루아침에 맺어지곤 하잖아?”
그 농담인지 진담인지 분간할 수 없는 말에 채이는 얼어붙고 말았다.
“분명히 말하겠는데 채이와 난 남들이 하는 그런 결혼식을 올린 거야. 다시 말해, 정식 부부라는 소리지.”
“당신한테는 여자가 있을 거 아니에요?”
“여자?”
“그때도 당신은 울며 매달리는 한 여자에게 키스를 당하고 있었죠.”
“훗, 그걸 기억하고 있었군.”
“뭐 그렇다기보단…….”
“그렇군. 채이는 전혀 변하지 않았어.”
“무슨……?”
“여전히 열다섯 살인 채로 몸만 자라난 거야.”
“그런 말 같지 않은……!”
“그만 쉬도록 해.”
잠시 후 그가 말했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흠칫하자, 조롱하는 미소가 다시 그의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다.
“물론 채이 혼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