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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상
· ISBN : 9791143007254
· 쪽수 : 142쪽
· 출판일 : 2025-07-14
책 소개
목차
과학지식의 역사사회학: 루드빅 플렉의 사고양식과 사고집단
01 르비우의 사고교류
02 양식과 게슈탈트
03 매독의 역사
04 바서만 진단법
05 지식의 생성과 발전
06 사실
07 사고양식
08 사고집단
09 사고집단으로서 근대과학
10 패러다임 이론을 넘어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플렉은 ‘과학적’ 실험보다 전체적 경험을 더 중시했다. 플렉에 따르면 실험은 ‘단일’ 현상이지만 경험은 “실험, 관찰, 기술 그리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가능한 개념들의 전환 등으로 구성된” 총체다. 따라서 “실험은 간단한 질문과 답변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반면, 경험은 인식하는 사람, 이미 인식된 것 그리고 앞으로 인식할 대상 [이 세 가지] 사이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벌써 교육된 상태로 이해되어야 한다”. 말하자면 “복잡하고 구불구불한 과정”을 거쳐 역사적·사회적으로 형성된 매독 개념에 “관찰과 실험으로 쉽게 그리고 확실하게 도달한다고 믿는 것은 잘못되었다”. 플렉에게 과학적 사실은 그저 실험실에서 발견되는 형식적 논리가 아니다.
_“03 매독의 역사” 중에서
사람들은 바서만이 피와 매독 사이의 연관성을 미리 ‘인식하고’서 계획을 짰고, 그 결과 바서만 진단법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서술한다. 곧 바서만이 처음부터 혈액에서 매독의 감염 여부를 찾을 단서를 포착하고 꾸준히 연구에 매진한 결과 ‘바서만 반응’이라는 최종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일이 진행된 후에 인과성을 찾아서 ‘합리적’ 설명을 갖다 붙인 셈이다. “그러나 오늘날 매독은 지난 세기의 매독과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피도 당시와 전혀 다르게 이해되기에, 이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결과를 얻고 나서 사람들은 “우리가 얻은 결과가 우리가 추적한 목표와 일치한다”고 착각한다. 이 착각은 과거 사람의 생각을 오늘날의 단어로는 결코 드러낼 수 없음에도 그렇게 드러내려 한 결과다. 즉 “사고양식의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문제다.
_“04 바서만 진단법” 중에서
사실이 사고강요와 게슈탈트의 기능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보통 ‘진리’로 여기는 바와 같다. 사고강요와 게슈탈트가 강력한 것은 우리가 그것을 폭력으로 강요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진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예컨대 초창기 세균학에서는 종의 특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통용되었는데, 왜 그런지 당시 연구자에게 물었다면 아마도 그것이 ‘옳으니까’라는 답변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는 사고양식이 바뀐 이후에야 비로소 그러한 생각이 양식에 구속된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사실은 사고집단의 양식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_“06 사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