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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91143019639
· 쪽수 : 117쪽
· 출판일 : 2026-02-2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왕비 폐하 극장 총감독 럼리 에스콰이어께 드리는 편지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1.
자정을 가리키는 종소리. 책 더미와 실험 도구로 뒤덮인 테이블 옆 높은 안락의자에 파우스트 박사가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다. 그는 16세기의 독일 학자들이 입는 옷을 입었다.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쇠사슬이 달린 2절판의 대형 서적이 있는 책장으로 향한다. 그는 자물쇠를 열어 꺼낸 책(말하자면 악령을 부르는 주문서)을 테이블로 가져온다. 그의 몸짓에서 서투름과 용기, 어색한 권위와 고집이 센 박사의 자부심이 뒤섞여 나타난다. 불을 붙여 등을 밝히고 칼로 바닥에 다양한 형상의 마법진을 그린 뒤 그는 그 큰 책을 연다. 악마를 부르는 그의 몸이 가늘게 떨린다. 방이 어두워진다. 번개와 천둥이 친다. 땅이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그 틈에서 불붙은 붉은 호랑이가 솟아오른다. 파우스트는 조금도 겁을 먹지 않고 조롱을 퍼부으며 불붙은 짐승에게 다가간다. 즉시 꺼져 버리라고 명령하는 것 같다. (…) 파우스트는 더욱 열정적으로 주문을 외운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둠이 사라지고, 셀 수 없이 많은 등불로 방이 환하게 밝아지더니 천둥 대신 감미로운 춤곡이 들린다. 그리고 꽃바구니에서 나온 것처럼 갈라진 땅에서 평범한 망사와 몸에 착 붙는 트리코 천으로 만든 옷을 입은 발레리나가 등장한다. 그녀는 주위를 이리저리 가볍게 나풀거리며 진부한 피루엣 동작을 취한다.
-〈제1막〉 중에서
2.
마녀들의 안식일 축제가 열리는 밤 풍경. 넓은 산 정상. 양편으로 나무들이 있고, 가지에 걸린 등불이 무대를 밝히고 있다. 무대 중앙에는 돌로 만든 받침대가 제단처럼 놓여 있고, 그 위에 검은 인간 얼굴을 한 염소가 서 있다. 두 뿔 사이로 불타는 촛불이 보인다. 겹겹이 쌓이고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이 원형극장처럼 무대를 둘러싸고, 거대한 계단 위에 지하 세계에서 온 고귀한 신분의 관객들이 앉아 있다. 그들은 앞의 막에서 보았던 지옥의 왕들이다. 그들의 몸집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 같다. 새의 얼굴을 하고 이상하게 생긴 현악기와 관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들이 나무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 무대는 이미 다양한 나라와 시대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에 의해 활기가 넘친다. 무대 전체가 가면무도회를 연상케 한다. 상당수가 변장하고 가면을 쓰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그들이 괴상하고 기이하며 모험심에 사로잡힌 존재라 하더라도, 미적 감각을 잃은 존재로 그들을 형상화해서는 안 된다. 일그러진 얼굴로 인해 추하다는 인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에 횃불을 든 남자와 여자 한 쌍이 제단 앞에서 절하고 무릎을 꿇으며 존경과 복종을 맹세하는 입맞춤의 의식을 치른다.
-〈제2막〉 중에서
3.
괴테는 제2부에서 마법사를 악마의 발톱에서 구했습니다. 그를 지옥으로 보내지 않고 춤추는 천사들, 그리고 가톨릭교에 자주 등장하는 날개 달린 큐피드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리며 천국에 들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조상들에게 소름 돋는 두려움을 안겨 준 악마와 맺은 끔찍한 동맹이 경박한 희극으로 끝나 버렸죠. (…)
제 발레 대본은 파우스트 박사에 관한 옛 전설의 본질을 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주요 요소들을 극적인 전체로 연결하면서 저는 세세한 것까지 충실하게 기존 전통을 따랐습니다. 시장에서 판매하는 민중들을 위한 책에서 처음으로 발견하고 어린 시절 인형극에서도 보았던 그런 것들입니다.
-〈왕비 폐하 극장 총감독 럼리 에스콰이어께 드리는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