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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유항림 단편집

초판본 유항림 단편집

유항림 (지은이), 이재복 (옮긴이)
지만지한국문학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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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유항림 단편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초판본 유항림 단편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43024015
· 쪽수 : 243쪽
· 출판일 : 2026-04-17

책 소개

남한에서도 북한에서도 소외된 작가 유항림. 평양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한국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사이의 딜레마를 새롭게 파악할 수 있다.

목차

마권(馬券)
구구(區區)
부호(符號)
롱담(弄談)

부록 : 개성(個性)·작가(作家)·나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저자소개

유항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14년 1월 19일 평양시 진향리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평양에서 소학교와 광성중학교를 마치고 고서점에서 일하면서 진보적인 책들을 많이 읽고 사회주의에 심취한다. 1937년 구연묵, 최정익, 김이석, 김화청, 이휘창, 김여창, 김성집 등의 소설가와 양운한, 김조규 등의 시인들과 평양 중심의 모더니스트 그룹인 ‘단층(斷層)’을 결성해 그 이름을 딴 동인지 《단층》을 발간한다. 그는 여기에 작품을 발표하는데, 《단층》 1호(1937. 4)에 소설 〈마권(馬券)〉 , 2호(1937. 10)에 〈구구(區區)〉, 그리고 1938년 3∼4월에는 평론 〈개성(個性)·작가(作家)·나〉를, 1940년 6월에는 평론 〈소설의 창조성〉을 각각 발표한다. 1940년 10월에는 처음으로 중앙 문단에 작품을 발표한다. 그 작품이 바로 《인문평론(人文評論)》에 발표한 단편 〈부호(符號)〉다. 연이어 1941년 2월에는 《문장(文章)》에 단편 〈롱담(弄談)〉을 발표한다. 해방이 되던 해인 1945년 8월 김조규, 최명익과 평양예술위원회를 결성하고, 1946년 3월에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결성에 참여한다. 이후 북조선 교육국 국어편찬위원회와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출판국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해방 이후 이러한 다양한 문학 단체를 결성하고 또 참여하는 것 이외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다. 1946년에 단편소설 〈개〉, 1948년에 〈와사〉, 1949에 〈부들이〉, 〈아들을 만나리〉, 〈형제〉, 1950년에는 〈최후의 피 한 방울까지〉, 1951년에는 〈진두평〉과 전후 복구 건설기의 고난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북한 사회 구성원의 모습을 잘 형상화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직맹반장〉을, 1954년에는 〈소년 통신병〉을 발표한다. 1958년에는 중편소설 〈성실성에 관한 이야기〉와 〈판잣집 마을에서〉를 , 1961년에는 장편소설 《대오에 서서》를 각각 발표한다. 1958년에는 그동안 써온 소설을 모은 《유항림 단편집》이 조선작가동맹 출판사에서 간행된다. 1980년 11월 5일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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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상 소설의 몸과 근대성에 관한 연구〉(2001)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소설과사상》 겨울호에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쿨투라》, 《본질과 현상》, 《현대비평》, 《시와 사상》, 《시로 여는 세상》, 《오늘의 소설》, 《오늘의 영화》 편집·기획 위원을 역임했다. 김준오시학상, 고석규비평문학상, 젊은평론가상, 애지문학상(비평), 편운문학상, 시와표현평론상, 시와시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글로벌문화통상대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몸》, 《미만한 이성》, 《한국문학과 몸의 시학》, 《현대문학의 흐름과 전망》, 《한국 현대시의 미와 숭고》, 《우리 시대 43인의 시인에 대한 헌사》, 《몸과 그늘의 미학》, 《내면의 주름과 상징의 질감》, 《벌거벗은 생명과 몸의 정치》, 《근대의 에피스테메와 문학장의 분할》, 《정체공능과 해체의 詩論》, 《김지하가 생명이다》. 《자연스럽게 혹은 자유롭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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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열정 없는 청춘이여 어둠을 탄식하는 개구리의 무리여.

높어진 종서의 목소리는 거리의 적막을 깊이 할 뿐이다.

“그것이 한 개의 포―즈에 지나지 못하면 어떻다는 말인가. 가령 거세인 인간인 척 강철의 인간인 척 하지만 그것은 한 개의 포―즈, 나약한 두부와 같이 나약한 자기를 감추고 자신을 속이는 포―즈이라면 무엇이 옳은가. 내가 두부 같다면 더욱이 강철의 그릇이 필요하다.”

만성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간다. 꺼림없이 짓거리는 말소리가 간신히 들린다.

어처구니없는 자식들, 두부와 같은 눅거리 生活들. 자기는 두부와 같은 놈이라고 고함친다면 누구가 동정할 줄 아는가. 醜態 자랑은 그만하면 족하지 않는가.

“자기를 속이고 어떻게 사니?”

“두부와 같다고 생각하고는 어떻게 사니, 자기를 나약한 인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쉽다. 자기의 잘못은 전부 자기의 나약한 천성의 탓으로 미루고 힘든 일이면 피하기 십상 좋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기를 속이는 즛이 아닌가? 그렇게까지 安逸을 구하는 게 량심의 명령인가?”

_〈마권〉 중에서


헤은이였다. 실로 뜻하지 않었든 일이였다. 집으로 돌아오든 길에 바로 집 앞 골목에서 마조치듯이 만난 것이다. 동규는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가슴이 설렘을 느꼈다. 사월호에 실릴 원고를 태환이란 동무에게 맡기고 돌아오든 길이다. 무엇보다 먼저 태환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무어 의외였으니까 약간―” 이렇게 그는 자기의 가슴을 변명했다.

“어데 가시든 길이요?” 얼빠진 물음이다.

“오랫만에 왔으니까 잠간 들렸다 갈랴고―”

그는 잠시 서편 하늘을 처다 보고 서 있었다. 그리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저녁때가 가까운 모양이니까 어데서든 저녁이래도 가치 먹자고 하며 발을 돌렸다.

_〈부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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