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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연극인/연극이야기
· ISBN : 9791143027207
· 쪽수 : 541쪽
· 출판일 : 2026-05-31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며
1장 연극 관객의 일반 인지
2장 관극의 사회적 인지
3장 역사 속 문화 인지
에필로그 : 인지적 관객사 쓰기
원전 주석
찾아보기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끌어들이는 연극, 관여하는 관객》은 무엇보다 관극에 초점을 둔다. 유능한 예술가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가에 대한 인지적 탐구는 기꺼이 다른 연구자에게 맡기려 한다. 관객이 연극에 참여할 때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인지적 관여를 개괄하는 것만으로도 한 권 분량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런 연구에는 정서적 관여가 필연적으로 포함되어야 한다. 최근 인지신경 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가장 단순한 지적 과제도 정서적 동인이 이를 뒷받침하고 유지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단순한 덧셈조차 정서적 개입 없이 수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성과 정서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던 기존 관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브레히트가 관객의 정서적 반응보다 이성적 반응을 우선하려 했던 시도는 오해에 기반한 것이었다. 공연 중에 지속해서 이성적 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일정 수준의 정서적 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지과학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일부 연극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관객 유형, 예를 들어 ‘수동적 관객’, ‘저항하는 독자’, ‘응시하는 관객’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이런 용어들은 실험적 증거에 부합하지 않는 이론적 전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극 관객이 일반적으로 수행하는 모든 행위를 포괄할 만한 적절한 영어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이 책에서 ‘관람’, ‘관극’, ‘응시’, ‘주의 깊게 보기’와 같은 용어들을 엄밀히 구분하지 않고 다소 느슨하게 사용할 것이다. 더 나아가 ‘청중’과 ‘관중’, 말하자면 듣는 이와 보는 이의 구분도 조금만 면밀히 살펴보면 쉽게 무너진다는 게 드러날 것이다.
관객이 공연에 관여하는 방식을 설명하기 위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은유들 또한 우리를 오도한다. 많은 연극 비평가와 연극사 연구자는 기호학의 방법론을 차용해(방법론 전체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그 전제를 빌려) 관객 경험을 일종의 ‘독해’로 기술한다. 하지만 인지 연구 관점에서 볼 때, 지면에 인쇄된 기호를 해석하는 독자의 의미 구성 과정과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이루어지는 대체로 비기호적인 관객의 인지 활동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마찬가지로 관객 ‘반응’이나 ‘응답’을 분석하겠다는 은유 역시 과학적 증거로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다. 이 용어들은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연극을 메시지나 환상을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체계로 간주하고 관객은 과거의 조건 형성이나 무의식적인 심리 구조에 따라 이에 반응한다는 가정을 전제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는 이 책 전반에서 관객의 능동적 행위와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둘 것이다. 즉 관객이 공연에 관여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이 관객을 어떻게 끌어들이는지 살펴보려 한다. 앞으로 보겠지만 기호학, 행동주의, 프로이트식 이론이 전제해 온 것보다 관객은 훨씬 더 능동적(proactive)이다. “관극 경험의 인지적 탐구”란 부제가 시사하듯이 이 책은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관객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끌어들이는 연극, 관여하는 관객 : 관극 경험의 인지적 탐구》, ‘들어가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