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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1

끌림 1

김소희 (지은이)
  |  
동아
2014-07-01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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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1

책 정보

· 제목 : 끌림 1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2106
· 쪽수 : 376쪽

책 소개

김소희의 로맨스 소설. "누구?" 삼 개월 만에 돌아온 아내는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마치 인형 같았던 여자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당신이 내 남편이라고 하던데. 좋은 남편은 아니었죠?"

목차

part A. 재회
part B. 돌이킬 수 없는 걸음
chap. 1 버려지기 위해
chap. 2 드러나지 않은 진실
chap. 3 흔들리는 관계
chap. 4 다가오는 그림자
chap. 5 통증
chap. 6 진실에 다가갈수록
chap. 7 위태로운 시간
chap. 8 새로운 시작
Epilogue. 쉼표, 그리고……

저자소개

김소희 (지은이)    정보 더보기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여자 [출간작] 밀애 끌림 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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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급히 문을 두드린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그가 묵고 있는 호텔엔 단 한 번도 발을 들인 적 없던 그녀가 여긴 무슨 일일까. 문을 열자마자 그녀가 제 집처럼 성큼성큼 들어와 그를 향해 돌아서며 쏘아봤을 때, 이헌은 지금 이 여자가 정세은이 맞나 싶었다.
“무슨 일이야.”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그를 보고 있는 아내의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낯설었다. 그는 지금껏 아내의 이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늘 틀에 박힌 얼굴로 우아하게 행동하던 여자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이 여자는……. 삐딱한 자세로 선 채 팔짱을 끼고 그를 보고 있는 이 여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지금 이 여자가 우물우물 씹고 있는 건, 껌이란 물체인가?
“누구 오신 거예요?”
귓가에 들려온 낯익은 목소리에 재인이 오묘한 미소를 머금고 뒤를 돌아봤다. 몇 시간 전 그녀의 핸드백을 가져갔던 그 여자였다.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던 재인의 표정이 차츰 일그러졌다. 낯이 익다 싶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저 여자는 요즘 TV에서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던 여자 연예인이었다. 재인은 대충 이 상황이 짐작 간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이헌을 바라봤다.
“나? 이 남자 마누란데?”
재인의 어조는 퍽 즐겁게 들렸다. 재인이 양 입가를 매끄럽게 끌어올려 예쁜 미소를 지은 채 이헌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등 뒤로 여자가 식겁하는 소리가 들렸다. 재인은 이헌에게 보란 듯이 고개를 돌리고 여자를 다시 쳐다봤다.
“근데 언니는 여기서 뭐하세요?”
재인의 말투는 분명 상냥했다. 그녀의 눈빛 또한 악의 없이 호기심만 가득했다. 그러나 그 점이 더 여자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여자는 왜 이헌의 아내가 이곳에 나타난 것인지 의문스러웠다. 그들 사이에서 도는 소문은 분명 이헌과 아내의 사이가 꽤 안 좋아서 둘이 완벽하게 남남으로 지낸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소문은 아내가 너무 세상 무서운지 모르고 자라 순진하기 이를 데 없어, 남편에게 말 한 마디 못 하고 속을 끓이면서도 남편이 만나는 여자들에게 해코지 한 번 할 줄 모르는 숙맥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여자의 눈에 비친 이헌의 아내라는 사람은,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여자처럼 보였다. 여자는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어렵게 입을 뗐다.
“제…… 제가 왜 사모님 언니겠어요. 말씀 놓으세…….”
“어? 저거 어디서 많이 보던 백인데.”
소파에 놓인 핸드백을 발견한 재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아해하며 말하자 여자의 얼굴이 더욱 하얗게 질렸다.
아내를 지켜보던 이헌의 시선이 소파 위에 핸드백을 향했다. 설마 저 핸드백 때문에 이 호텔에까지 찾아왔다는 것인가. 이헌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내는 그렇게 단순한 여자가 아니었다. 필시 다른 속셈을 갖고 찾아왔을 것이다.
이헌은 아내의 속내를 시험하기 위해 저만치서 석상처럼 굳어 서 있는 여자에게 말했다.
“사모님께 죄송하다 하고 돌려드려. 같은 걸로 사줄 테니까.”
이헌의 마지막 말 한 마디에 재인이 인내심이 바닥 난 듯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 그의 말은 마치 구걸하는 그녀에게 귀찮음이 역력한 얼굴로 옜다, 그래 가져가라는 식의 말투처럼 들려왔다. 혹은 ‘빨리 저 물건 가져가고 어서 이 호텔에서 나가시지.’와도 같았다.
재인은 높은 힐로 카펫을 내리찍듯 걸어가 핸드백을 집어든 후 여자에게 걸어가 그녀의 손에 쥐여 주었다.
“가져. 새해 선물로 내가 줄게. 이 가방도 갖고…….”
“…….”
“덤으로 저 남자도 가져.”
재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헌의 표정이 삽시간에 냉랭하게 굳어갔다. 재인은 일부러 그의 차디찬 시선에 보란 듯이 부딪친 후 그를 스쳐 지나갔다.
“저 가방이 그렇게 대단한 거야?”
문고리에 손을 얹는 순간 들려온 그의 날이 선 어조에 재인이 피슬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불편한 심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얼굴로 아내를 보는 이헌은 갑자기 목구멍까지 역류해오는 짜증에 억지로 숨을 깊게 내쉬며 화를 삭여야 했다. 그 누구보다 계산이 치밀한 여자이니 절대 그깟 가방 하나에 찾아올 리가 없었다. 영악한 그녀가 가방을 빌미로 뭔가를 얻거나, 혹은 알기 위해 온 게 분명했다. 혹 만약 저 가방이 이곳을 찾아온 단 하나의 목적이 된다면, 저 가방엔 그가 알 수 없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이헌은 그녀의 심중을 꿰뚫어보기 위해 냉정을 유지한 채 그녀를 대하려 애썼다.
“저 가방이 그리 대단한 거냐고?”
“…….”
“당연한 거 아니야?”
재인의 대꾸에 이헌의 눈빛이 일순간 일렁였다. 재인은 여유로운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단 한 뼘을 사이에 두고 그에게 바짝 다가선 재인의 돌발적인 행동에 이헌의 호흡이 정지됐다. 재인은 그를 빤히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저거……. 한. 정. 판. 이야.”
글자마다 힘을 실어 말하며 손가락으로 그의 가슴팍을 글자에 맞춰 세 번 콕콕 찌른 재인이 싱긋 웃어보였다. 그녀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는 것을 본 이헌의 각막에 살얼음이 맺혔다. 이상기류가 감지된 듯 뭔가가 너무도 낯설었다.
필요 이상으로 악랄했고, 상상 못 할 장난기가 가득한 웃음이었다.
“운동 좀 하셔야겠어?”
그때 아내가 돌아서며 건넨 말 한 마디가 이헌의 정신을 퍼뜩 들게 만들었다. 심기가 뒤틀린 듯 미간을 좁힌 그의 표정에 재인은 더욱 장난기가 돋아났다. 재인은 남자들이 몸에 관한 농담이나 핀잔에 극도로 예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방금 찔러본 그의 가슴은 무척이나 단단했고, 슈트가 저토록 잘 어울리는 것은 분명 몸매를 잘 타고났다는 뜻이겠지만 재인은 짐짓 모른 척,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우리 사이가 안 좋은 게 혹시…….”
“…….”
“당신 때문 아니야……?”
재인은 일부러 그의 아랫부분을 힐끔 쳐다본 후 눈을 마주쳤다. 얼어붙은 이헌의 표정을 보며 재인은 얄밉게 웃어 보이곤 문을 쾅 닫았다.
이것으로 그는 이제 아내를 더욱 괘씸하게 여기며 그녀를 볼 때마다 불쾌해할 것이다. 그가 그녀를 불쾌하게 여길수록 재인은 더욱 그의 눈앞에 자주 얼쩡거려 부부라는 연으로 맺어져있는 사이마저 절단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지도록 만들 것이다.
재인은 쾌재를 내지르며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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