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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내 손을 잡아

문스톤 (지은이)
동아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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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내 손을 잡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5117811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7-02-10

책 소개

사랑을 모르는 남자. 한얼호텔의 후계자, 사장 강이혁. “집착하고 매달리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 나도 그럴 거니까.”

목차

프롤로그 7
1 25
2 43
3 72
4 95
5 118
6 138
7 160
8 183
9 203
10 228
11 249
12 264
13 284
14 304
15 321
16 342
에필로그 1 358
에필로그 2 370
외전 389

저자소개

문스톤 (지은이)    정보 더보기
[종이책 출간작] 내 손을 잡아 눈꼴시게 아름다운 내가 먼저 너를 어쩌다 웨딩 첫사랑을 닮았다 [E-Book 출간작] 아무 일도 없었다 내가 아는 한 가지 인연 너를 기다리며 인썸니아 중독 금단의 묘미 숨결을 삼키다
펼치기

책속에서

“설마, 저랑 연애하자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
그러자 그녀가 그를 미친 사람 보듯이 쳐다보았다. 이혁은 그녀가 또다시 ‘왜’라는 질문을 시작하기 전에 잽싸게 말을 이었다.
“나도 비정상적인 관계 싫어해. 그러니까 남들처럼 연애하자고. 너도 나한테 집착이든 뭐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다른 여자들처럼.”
그러자 민영이 한숨을 푹 내쉬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 없어요. 올해가 지나도 호텔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변하지…….”
“젠장, 지금 그 말을 하는 게 아니잖아!”
그의 짜증스러운 말투에 민영이 다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만둬! 그만두고 싶으면 호텔 그냥 그만두라고! 내가 지금 고작 너를 다시 출근시키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 것 같아? 우리 사이에서 호텔은 치워 버리고 그냥 남자 대 여자로 만나자는 거야! 그 말을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워?”
민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한참이나 쳐다본 다음 물었다.
“진심이세요?”
“넌 내가 퇴근하자마자 쓸데없이 헛소리나 하러 여기까지 달려올 만큼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물론 아니었다. 강이혁이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그녀보다 잘 아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그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엔 그동안 이혁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컸다.
결국 민영은 이혁의 시선을 피한 채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생각해 볼게요.”
뿌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혁은 험한 소리를 내뱉지는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생각하는 건 좋은데,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면 어디 한번 도망가 보든가.”
이혁이 돌아가고 나서도 민영은 한참 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듣고,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지 생각했다. 이혁이 사귀자 말했고, 자신은 튕겼다……. 맙소사,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 맞는 걸까?
그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궁금해 죽을 것 같았다. 두 사람 사이에서 호텔을 없애 버리고 그냥 여자와 남자로 만나자는 말이 진심이었을까? 자신이 정말 그에게 비서가 아니라, 성욕을 해소하는 대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자로서 필요해진 걸까?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아는 이혁은 지금까지 여자를 만나 연애라는 것을 한 적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 여자는 그저, 말 그대로 ‘여성’이라는 성의 역할만 담당하는 존재였을 뿐이다.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로 대했고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 지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단 말인가. 그동안 실컷 상처를 줘서 믿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서.
그러나 믿을 수 없다고 입술을 꾹 깨물고 고개를 흔들어도 마음 한쪽에서는 지금이 기회라고, 그것도 그가 먼저 손을 내민 절호의 기회라고, 놓치면 절대 안 된다며 흥분이 끓어올랐다. 그 사람은 농담 삼아 연애를 얘기할 남자가 아니야. 게다가 네가 아니라도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하는 여자는 널렸어. 그러니까 놓치지 말고 잡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당장 잡으라고!
결국 민영은 밤새 한숨도 못 잤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완전히 떠나야 하는지, 아니면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욕심을 채워도 될지 고민하느라 잠이 오지 않았다. 핏발 선 눈과 퀭한 얼굴로 새벽이 오는 것을 보고 있던 민영은 아침 7시부터 띵똥거리며 울리는 이혁의 문자를 확인하고는 결국 짜증을 내고야 말았다.

[결정했나?]

아니, 이 남자가 언제부터 나랑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였다고! 황당함 속에서 그런 생각을 하던 민영은 자신이 이 문제로 밤새 한잠도 못 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을 못 내렸고, 여전히 갈등 중이란 사실에 더 짜증이 났다. 그리고 그 짜증은 고스란히 이혁에게로 향했다.
아니, 내가 왜 그 문제를 이렇게 급하게 결정 내야 하는데? 사귀자는 말의 대답도 당신이 원하는 시간 안에 들려줘야 하는 거야? 이게 무슨 제출 기한이 있는 결재 서류였어?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 비서가 아니라고!
그래서 민영은 이렇게 답을 보냈다.

[아니요, 좀 걸릴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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