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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5310618
· 쪽수 : 303쪽
· 출판일 : 2014-12-15
책 소개
목차
1부 요정
2부 사냥대 여대장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아무리 마법이 통하는 일이 너무 드물어져서 현실보다는 신화 취급을 받게 됐다 해도, 이 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요정 이야기라면 환장을 했다. 크림 한 공기에 보답하려고 밤새 귀찮은 일을 뚝딱 해치우는 브라우니 요정 이야기를 사람들은 아직도 즐겼다. 문을 쾅 닫아 단지를 깨뜨리거나 사탕을 찾으려고 가정집의 겨울 곡식 창고를 뒤죽박죽으로 만들어놓는 장난꾸러기 요정 이야기도 있었다. …… 매력과 재치 넘치는 잘생긴 얼굴로 사랑을 속삭여 소녀들을 꾀어내서는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상사병을 시름시름 앓게 만드는 요정도 있었다. 아이들은 한밤중에 묘하게 반짝이는 빛을 보면 얼른 피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노상 듣고 자랐다. 인간이 요정들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하기에도 아주 일이 많아요.” 애시가 대들었다. “그럼 네가 더 열심히 일하는 법을 배우면 되겠구나.” 레이디 이사벨은 이렇게 말하며 솔빗을 신경질적으로 내밀었다. 애시가 꼼짝도 하지 않자 새엄마가 말을 이었다. “네가 이러면 누가 욕을 먹을지 뻔히 알 텐데. 바로 네 아버지지. 그 인간이 그렇게 많은 빗을 남기지만 않았어도, 너도 아가씨 교육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렇지만 지금 형편에서 네가 오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는 아가씨 시중을 드는 하녀라는 사실을 알아야지.”
“왜 이렇게 너랑 함께 지내냐고?” 케이사는 이렇게 말하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네.” 애시가 말했다. 케이사는 강 쪽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글쎄, 내가 다니는 길에 네가 자꾸만 나타나서 그러는 것 아닐까?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어.” 그러더니 물병 뚜껑을 잠그고 애시를 바라봤다. 케이사의 초록색 눈동자에는 갈색 빛이 떠다니고 있었고, 두 입술은 물이 묻어 촉촉하게 반짝였다. 애시가 물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알아내셨어요?” 여대장이 대답했다. “아니,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