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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55310663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5-08-28
책 소개
목차
너를 비밀로
줄리 앤 피터스의 편지
우리, 이야기, 하기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옮긴이 글
책속에서
“나는 시시 고다드야.” 그 애가 손을 내밀었다.
“알아, 나는 홀란드…….”
“재거. 나도 알아.” 우리는 둘 다 신경질적으로 작게 웃고서는 악수를 했다. “네가 학생회장이지?”
“어떻게 알았어?”
그 애는 어깨를 으쓱했다.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지 뭐.”
“애기야.” 세스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아직도 시시의 손을 붙들고 있다는 걸 문뜩 깨닫고 황급히 놓았다. 내가 왜 그랬지? 그냥 서로 인사하는 중이었을 뿐이잖아. 세스가 한 팔에 책을 잔뜩 끼고 복도를 걸어와서는 남은 팔로 내 허리를 감싸더니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오랜만에 뽀뽀할까?” 고개를 숙인 세스가 내게 입을 맞췄다.
나는 곁눈으로 시시가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성애자를?” 시시가 고개를 까딱거렸다. “그러니까 동성애자-이성애자 연대를 만들자는 거지? 와, 그럼 회원이 16명으로 늘어나겠구나.” 그러더니 내 손에서 신청서를 빼앗아갔다. “미안, 그런데 우리가 바라는 건 그런 게 아니거든. 적어도 내가 원하는 건 말이야. 이성애자들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이해 못 해. 정말 중요한 문제들도 이야기할 수가 없어. 커밍아웃이라든지 폭력에서 벗어나는 방법, 섹스 같은 것 말이야.”
“어째서 더 많은 사람들이 커밍아웃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 말은 우리 학교에 게이나 레즈비언이 더 많다는 암시였을까? 아니면 시시는 확실히 알고 있는 걸까? 그 애들은 누굴까? 어디에 숨어 있을까? 그 애들은 복도를 지나다니면서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까? 세상에, 상상도 못 하겠다. 매일같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면서 자기를 보호해야 한다니. 쓰레기들을, 혐오자들을 상대해야 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