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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야기/건축가
· ISBN : 9791155350898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6-07-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아이디어
2. 주변 상황
3. 대지
4. 평면
5. 구조
6. 외피
7. 디테일
8. 스타일
9. 과거
10. 취향
용어 설명 , 참고 문헌, 도판 저작권, 감사의 글,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문제는 페로의 이 파격적인 아이디어가 단순하다고 하기에는 그다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수직으로 서가를 쌓아 올리는 아이디어는 현대 건축에 이미 그 선례가 있었다. (…) 페로의 전면 유리 서가는 책을 태양광에 직접 노출시킨다는 이유로 도서관 사서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내부에 목재 가림막을 추가 설치함으로써 이를 해결하였지만 그 대가로 페로의 가장 중요한 파르티였던 투명성이 상당히 훼손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일부 책들이 기단부로 옮겨지고 대신 행정 사무실들이 타워로 위치하게 되었다. 완공된 건물에 대한 평은 확실하게 여러 가지로 갈렸다. 비록 지하의 연구 열람실이 조경이 된 열린 중정을 바라보게 설계되었지만 이러한 공용 공간들은 지하라는 느낌을 여전히 갖게 하였다. 토론토 시청사의 공무원들이 건물 구조상 두 군데로 나눠져야 했던 것처럼, 프랑스 도서관의 장서들은 네 군데로 나뉘어야 했다. 도서관 정보를 다루는 전문가 한 사람은 <건축가 한 사람의 디자인 때문에 모든 지식 체계를 다시 분류하기로 한 결정은 프랑스 교육과 지식 사회에 소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본문 <아이디어> 중에서
알토는 스타였다. 그는 건축 학교 졸업과 동시에 사무소를 개업했고 서른 살의 나이에 자신만의 색깔을 찾았다. 반면에 칸은 늦깎이 건축가로 겨우 쉰 살이 되어서야 건축가로서 만개하기 시작했다. 알토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 냈고 칸은 천천히 고된 노력을 통해 창작을 하였다. 많은 알토의 디자인이 비슷한 주제를 변형시킨 것이라면 칸의 건물들은 각각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었다. 칸이 알토와 공유하는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다. 칸도 알토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강력한 아이디어에 의존하는 건물을 거의 설계하지 않았다. 그의 마지막 프로젝트인 뉴헤이븐의 예일 대학교 브리티시 아트 센터는 평범한 4층짜리 박스형 건물로 천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두 개의 내부 중정을 가지고 있다. 칸은 이 건물을 2년 반 동안 설계하면서 여러 개의 대안을 검토하였다. 따라서 이 건물의 단순함은 사실상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다.
-본문 <아이디어> 중에서
퐁피두 센터와 홍콩 상하이 은행은 긴 기둥 간격 구조를 극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이 두 건물이 건축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예고하는 것일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첫째, 많은 건축가들은 구조를 드러내는 데 관심이 없다. 둘째, 기둥과 트러스를 외관에 드러내는 것은 시공 및 유지에 비용이 많이 든다. 게다가 엄청나게 긴 기둥 간격을 통해 최대의 가변성을 확보해야 하는 건물은 많지 않다. 긴 기둥 간격이 진정으로 필요한 건물은 공항 터미널이다. 이곳에는 티켓 판매소, 검역 지역, 쇼핑 등 기능의 조합이 지속적으로 바뀔 수 있는 대형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터, 로저스, 피아노는 영국, 스페인, 중국, 일본에 구조미를 뽐내는 터미널을 설계했다. 이들은 건물의 뼈대를 표현하는 단계를 넘어 노출시킴으로써 모더니즘의 꿈을 이루고 있다.
-본문 <구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