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55351161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17-11-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건축의 개념
아키텍처와 영조의 차이
학문적 지식 대 경험적 지혜
일원론 대 이원론
예술적 오브제 대 생활의 도구(장치)
미적 체험의 차이: 시각적 즐거움 대 심미적 인식
건축과 음악
한국의 건축학, 어떻게 할 것인가
2 인식과 경험
형태와 물질
시각과 몸각
빛과 햇빛의 차이
휴먼 스케일
밧줄과 삶의 기하학
땅과 하늘
수평의 집 대 수직의 건축
기둥의 상징성 대 지붕의 상징성
벽의 건축과 바닥의 건축
온돌과 벽난로
주소의 체계
빛과 그늘
3 인간의 위상
경험 주체의 위치
한국 건축의 입면
건축과 그림의 관계
중심적 주체 대 유동적 주체
픽처레스크와 장면의 시퀀스
원경, 중경, 근경
스펙터클과 미로의 건축
한국 건축과 현대 건축의 언캐니
한국 건축에는 인간이 없다
4 공간의 개념
동서양 공간 개념의 차이
우주 공간과 건축 공간
사이트와 터
지도의 공간
포셰와 칸
중심으로서의 마당
보이드 대 여백
유화와 수묵화의 공간
5 안과 밖
안과 밖의 구분
안과 밖의 중첩
도시의 외부 공간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인테리어
마당과 중정의 차이
마당과 마루
문살과 창호지
정자와 셸터
차경과 픽처 프레임
윈도우와 창문
6 경계
경계의 모호성
경계와 영역
경계의 성격: 음양과 게슈탈트의 차이
공간의 상호 관입과 투명성
문지방과 스레숄드
경계 요소와 경계 공간
처마 대 이브
툇마루와 복도의 차이
마루와 거실의 차이
벽과 담의 차이
사찰의 산문
7 개체와 집합
건축 공간의 분화
부분과 전체
알파벳과 한자
룸과 방
룸과 칸의 유사성과 차이
구성과 직조: 한국의 건축에는 구성이 없다
바둑과 체스의 차이
타입 대 프로세스: 타입의 역설
대칭과 비대칭
건축의 정면성: 장변 대 단변
켜 대 깊이
시각의 축과 마음의 축
건축과 도시의 관계
8 건축과 자연
자연 개념의 차이
한국 건축과 자연의 관계
베르사유궁과 창덕궁
한국의 전통 산사
이상적 질서와 자연
자연에 순응하는 자연미
한국 건축의 지붕 선
경관과 풍경, 조경과 정원
한중일 정원의 차이
자연의 모방
형태 미학 대 생태 미학
헤테로토피아와 디스토피아
9 상징과 소통
모뉴먼트와 배경
약한 건축과 기념비
영원성과 순환성
시각적 상징 대 시간적 상징
적합성과 예
성격과 현판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국의 전통 건축은 해석돼야 할 텍스트다. 우리 선조들이 집을 지을 때 활용했던 많은 지혜가 있지만 그것이 언어화되거나 문법으로 체계화되지 않았을 뿐이다. 한국의 전통 건축은 문자로 표현되는 사상 체계나 이론은 아니지만 집단적 지혜를 담고 있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해석학의 관점에 의하면 텍스트의 번역은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역사적 맥락에 근거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관점(지평)을 벗어날 수 없다. ─ <한국의 건축학,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실제로 한국의 건축은 수많은 몸각 장치로 구성된다. 종묘의 월대나 경복궁의 바닥에 거친 박석을 깔아 놓은 것은 돌을 다듬을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거친 바닥의 돌은 일부러 몸을 굽히게 만든다. 거친 돌바닥을 걸으면서 몸가짐을 조심할 수밖에 없고, 제례를 서두르지 않으며 신중히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서원의 계단이나 바닥들도 모두 그런 장치다. 대문의 문지방이 높아서 넘어 다니다시피 해야 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게 아니라 발을 들어 조심하도록 하려는 생각이다. 문도 의도적으로 머리를 숙여야 드나들 수 있도록 낮게 만든다. 몸의 움직임을 통해 존경이나 겸손을 느끼도록 몸의 각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옥의 기단이나 마루의 높이, 담과 벽의 위치와 높이도 모두 몸의 움직임에 대응하도록 고려되었다. 모두 몸각과 반응하는 건축적 장치들이다. 한국 건축은 가히 몸의 건축이라 할 만하다. ─ <시각과 몸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