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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9115602072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4-10-10
책 소개
목차
contents
프롤로그
추천사
I. 외규장각도서문제 협상과정
1. 역사적 배경
2. 1993년 한불 정상회담의 오해와 진실
3. 정부 간 협상과 민간대표회담의 실패: 등가등량의 교환 원칙에 발목을 잡히다
Ⅱ. 새로운 데마르쉬: 반환 협상의 재시동을 걸다
1. 부임 준비
2. 외규장각 도서문제의 해결을 재임 중 목표로 선언하다
3. 프랑스 최장수 문화부장관 자크 랑: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어줄 적임자를 찾다
4. 반환논리의 정립
5. 정부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채널을 구축하다
6. 기업인의 측면 지원을 확보하다: 제2의 테제베는 없다
7. 문화계의 지원을 호소하다
Ⅲ. 한국-프랑스 관계 다시쓰기
1. 아부다비 원전 수주의 충격: 한국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되다
2.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의 재시동
3. 정부대표 간 공식회담
(1) 1차 회담
(2) 문화로 소통하다
(3) 2차 공식회담
4. 비공식회담으로 꼬인 매듭을 풀다
(1) 9월 1일 2차 비공식 회담
5. 내교가 외교보다 더 힘들다: 일방 대여방식의 반환에 반대하는 문화재청
6.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반발
Ⅳ. 한불 정상회담: 벼랑 끝 교섭과 결단
1. 대여 방안의 조건부 승인
2. 랑 의원과 베르제 총장의 지원
3. 사르코지 대통령의 결단
(1) D-2, 11월 10일 수요일
4. 반전에 반전을 가져온 최후의 담판
5. 양국 정상회담: 역사적 결단
6. 프랑스 국내의 반응: 국립도서관 사서들의 반발
Ⅴ. 정상회담 후속 조치
1.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반발을 넘어서다
2. 정부 간 합의문 서명
3. 기관 간 약정: 마지막 관문
4. 운송경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대결
5. 외규장각 도서의 역사적 귀환: 145년의 유랑을 마치다
6. 외규장각 도서 귀환 환영식에 맞추어 파리에서 쏘아 올린 케이팝 축포
맺는말
<프랑스의 은인들>
<박병선 박사를 기리며>
출간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prologue
2011년 4월 13일, 드디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던 외규장각 도서 중 첫 번째 운송 분이 귀국 준비를 마쳤다. 파리 샤를르 드골 공항에서 서울행 아시아나 항공편에 실린 것이다. 이는 2010년 11월 12일, 서울 G-20 정상회담이 계기가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사르코지 대통령 간의 한불 정상회의에서 외규장각 도서문제 해결에 관한 정상 간 선언과 이후 진행된 한불 양국 정부 대표 간 합의문에 따라 역사적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네 번째이자 마지막 운송 분이 대한항공편으로 5월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함으로써 외규장각 도서 297권이 모두 고국 땅을 밟았다. 외규장각 도서가 네 차례에 걸쳐 운송된 것은 귀중한 문화재가 운송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산한다는 차원의 ‘문화재 운송 관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다. 또한 프랑스에 취항하고 있는 우리 국적 사들이 역사적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에 참여를 제안하여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이 두 차례씩 나누어 운송을 맡았다. 물론 무료로. 1886년 병인양요로 고국 땅을 떠난 지 무려 145년 만에 정부 차원에서 반환 교섭을 시작한 지 20년 만의 쾌거였다. 필자가 2009년 12월 3일, 주프랑스 대사로 부임해서 반환 협상을 재가동한 지 일 년 반여 만이다.
2011년 6월 11일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도서 귀환을 환영하는 행사가 개최되었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한 환영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문화계 주요인사, 외규장각 도서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내어 직지의 대모로 불리는 박병선 여사와 필자를 도와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에 도움을 준 자크 랑 의원,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 등 프랑스 인사들도 참석하였다.
필자도 외규장각 도서반환 정부협상대표 자격으로 참석하여 외규장각 도서귀환의 감격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 국민들이 소중한 우리 문화재의 귀환을 열렬하게 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 1년 반여 정부협상대표로서 겪었던 고초가 깨끗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은 우리 정부가 1991년 공식으로 프랑스 정부에 반환을 요구하여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지 20년 만에 이루어진 것인데 필자가 외교적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은 비록 ‘문화재 불가양의 원칙’이라는 프랑스 문화재법을 우회하기 위하여 ‘5년 단위 갱신되는 대여’의 형식을 취하기는 했다. 하지만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2010년 11월 12일, 서울 G-20 정상회의 계기 한불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문제 해결방안에 합의하면서 “비록 프랑스 국내법 규정에 따라 대여의 형식을 취했으나 다시 돌려받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 품에 영구히 돌아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일부에서는 여전히 약탈 문화재를 반환이 아닌 대여 형식으로 돌려받은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크다. 여기서 우리는 과연 반환 주장에 대한 정당성 논리가 국제 사회에서 그리고 양국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하고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양자 관계에서 한 나라가 내세우는 정당성은 때로는 상대 국가의 입장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외규장각 도서문제는 바로 그러한 서로의 정당성 논리가 팽팽히 맞서 교차점을 찾을 수 없는 평행선을 달렸던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외규장각 도서문제는 일본을 제외한 외국 정부를 상대로 정부 차원에서 반환 교섭을 시도한 첫 번째 사례이자,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지난 20년간 이어온 양국과 프랑스 정부 간의 힘겨운 줄다리기와 마지막 외교교섭 타결의 내막을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