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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56232
· 쪽수 : 244쪽
· 출판일 : 2019-05-15
목차
첫 시집을 내며·4
들국화가 피었네
들국화가 피었네·16
들국화·17
당선 상패를 받고·18
우리 품에 온 씩씩이·20
은총의 아기거북·21
시어머니의 푸념·22
보름달이 되면서·23
미사에 봉헌을 하며·24
무지개를 그려보며·25
닭의 덮가리 속의 사랑·26
홍두깨·27
한밤중·28
소꿉 시절
내 고향 죽동마을·30
조부모님께 드립니다·32
부모님 묘소를 이장하며·34
소나무·36
일꾼 오봉 아재·38
어미소와 일청이의 아재·39
규중 처녀 고모들 널뛰기·40
내가 여섯 살 때·41
소꿉 시절·42
억새꽃·44
억새꽃 2·45
사랑 넘치는 물
정을 안고 온 매실·48
울산 나들이·49
은총의 상패·50
보금자리·52
어머니가 긴 세월 같이한 버선탕개·53
어머니와 기명통·54
경기전 늙은 매화·55
물레·56
오남매의 여행·57
실 느리는 북·58
누에의 한을 느린 명주실·59
돌확·60
김치 꽃은 피었어도·61
땅은 무거운 짐 이고도 웃고 있다·62
첫눈 속에 그려 본 내 엄니·64
조석문안·66
오동나무·67
사랑 넘치는 물·68
겨울바다
겨울바다·70
동행·72
내 마음에 종을 울린 노트북·74
모악산·76
노래하는 부엉이 부부·77
세 손가락 천국·78
나이테·79
나는 알아요·80
무상·81
사랑(패러디)·82
민들레·83
울고 있는 종·84
소외 받던 쇠비름·85
자물쇠·86
호랑나비·87
버드나무·88
허수아비·90
강·91
입동·92
맨몸뿐인 연필·93
이름은 바람이어도·94
첫눈 오는 날·95
맑은 미소로 춤추는 물·96
보석(패러디)·97
당신은 나룻배·98
조심스럽던 내 발자국·99
수업료 없는 세월
수업료 없는 세월·102
단감나무·103
나의 시어머님께·104
외상값·106
땅은 모든 삶을 잉태한다·108
꿀돼지의 순정 1·109
꿀돼지의 순정 2·110
꿀돼지의 순정 3·112
백일홍 나무 1·114
백일홍 나무 2·115
물레방아·116
석류나무 1·118
문패 같은 석류나무 2·120
어머니의 키를 넘는 물·121
시어머니의 유품 1·122
주인 없는 백기 요강 2·124
식단을 바꿨어요·125
어느 점심때·126
아카시아 꽃·128
불청객은 떠나세요·129
봄언덕·130
얼굴·131
넝쿨장미·132
추석·134
동지꽃
생명의 심지 벼이삭·136
진땀으로 이룬 낙원·138
물오른 양란·140
김장김치·141
일구월심·142
목련화·143
우렁이의 모성애·144
평화스런 봄날·145
굴뚝 속 비밀·146
초승달님·148
봄비·149
봉숭아꽃·150
철 찾아 온 매미·151
낡은 밀짚모자·152
어머니와 함께한 실꾸리·154
굴뚝·156
봄을 기다리는 나무·158
버려진 우산·159
단풍나무·160
날개옷 입은 고추·162
꿈꾸던 창·164
인동초·165
전원 속의 사랑·166
들깨·167
하지·168
멀어져 간 자운영 꽃·169
은행잎·170
어머니도 세월은 못 이겨·171
장독·172
동지꽃·173
떡국·174
때를 맞춘 상추·175
해가 떠오르네·176
그릇·178
천국 같은 우리 뒷산·179
낙엽·180
가을 단풍 나무·181
위로하러 갔다가 위로 받았네·182
마을·183
개나리꽃·184
이 봄은 더욱 새로워·185
호박·186
동치미·187
의리 있는 은행나무·188
윤사월 기다리는 꾀꼬리·190
진달래·191
정월 대보름달·192
봄이 왔네·193
순진한 고추잠자리·194
우수·195
까치의 새해인사·196
어머니의 발과 손·197
김치꽃·198
꿈을 안은 개망초·199
시집온 장미·200
콩나물·202
성지 문학기행
매창의 묘에서·204
대흥사에서·205
문학 기행에서 신선을 보았네·206
보원사지·207
마애의 삼존 백제의 미소·208
산청 문학 기행에서·209
보리암의 상봉·210
신안에서 시집온 소금·211
여산재 가는 길에·212
공주성·213
적상산·214
여아 보아라
일자 지팡이·216
주님은 나의 생명의 빛·217
성모님·219
성거산 성지·220
은장도와 열녀전·221
나의 우체부·222
여아 보아라·224
평론
정군수│시인의 마음에서 꽃으로 태어나는 향수鄕愁·226
저자소개
책속에서
한혜자님의 시는 무명베 수틀에 수를 놓은 것처럼 투박하다. 꾸밈이 없이 소박하다. 비단 바탕의 수틀에 오색 실로 수를 놓은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물레에서 실을 뽑아 베틀에서 날줄과 씨줄로 짜낸 무명베에 수를 놓은 그림이다. 수틀 속의 바늘이 가는 곳은 아름다운 꽃이 피고 맑은 물이 흐르고 영롱한 새 울음이 들리는 곳이 아니라, 오래된 흙벽이 있는 고샅에 아직도 조상님들의 영혼이 숨 쉬고 있는 고향 마을이다. 마음의 꽃밭에서는 외국 이름을 가진 꽃은 볼 수가 없다. 담장이나 장독대에는 맨드라미나 봉숭화가 피어 있다. 흙 담장 위로는 호박덩굴이 기어 올라가 노란 꽃을 피우며 아침 해를 맞이하고 있다. 그만큼 한혜자 시인의 정서는 과거 지향적이며 향토적이다. 그분의 시 속에는 조상들의 지혜와 향기가 가득하다. 시가 형상화하는 집에는 토방이 있고 마루가 있고 토속적인 삶이 있는 공간이다. 시골집 안방에는 조상님의 기침소리가 들려오는 옛날의 시간이 있다. 계절에 따라 고향 동산에 자연스럽게 꽃이 피듯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소박한 그리움의 시가 되었다. 잘 쓰려고 억지로 시상을 끌어 오거나 화려한 수사로 꾸민 흔적이 없다. 마치 초가지붕에 핀 하얀 박꽃이 달을 맞이하듯 순수하고 정결한 시의 정서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 한혜자님의 시는 고향 언덕에서 고향 사람들과 함께 피고 지는 꽃이었다.
…
한혜자 시인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조상의 음성에서 시의 언어를 찾아내는 분이시다. 그 언어에는 화려한 수사와 반짝이는 재치가 없다. 그 음성 그 자체로서 시를 짓는다. 장독대에 놓인 질그릇처럼 선이 굵고 투박하다. 그 그릇에 김치를 담그면 김치꽃이 피고 장을 담그면 장꽃이 핀다. 질그릇의 숨구멍처럼, 마당가에 핀 꽃처럼 향기를 아는 사람한테만 의미를 전해준다. 고희에 주경야독하며 시를 짓는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생활하시며 지금처럼 총명한 정신으로 옛날을 기억하시어 잊혀져가는 전통생활방식을 우리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내 주시기를 기원한다.
- 평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