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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057734
· 쪽수 : 303쪽
· 출판일 : 2020-05-01
책 소개
목차
■ 차 례
상권 아이고매 쏘지 마요, 우리 남편이라우
Small-size
조작
말을 잘 타는 여인
풍경소리
지노귀새남(씻김굿)
관솔불(송진으로 켠 불)
고콜 불 이야기
적전조산敵前助産
그 숫자
귀향
해후
그해
오폭(誤爆)
하권 니년이 숨은 빨갱이지?
그 일
수복(패전)
그 까닭
슬픈 이야기
기아(棄兒: 버린 아이)
그래서
코끼리 엄마의 자연분만
난산을 해결하다
정(情)이 없는 사람들
그러나 어떤 흉내는 내고 있었다
기른 정
광주는 사태였던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호위병은 한참 맞다가 너무 억울한지 벌떡 일어나더니 에잇 하면서 자기 권총을 들이대고 두 방을 갈깁디다. 그러니 어찌 되겄어요. 그냥 직사죠. 여자는 말을 타고 떠난 뒤였으니까 그 사실을 모르고.
사실은 그렇게 된 거요. 그러자 또 한 사람 나이 좀 먹은 호위병이 쫓아나와 그 젊은 호위병을 쏘아분지고 김지회 시체를 보듬고 어디로 가분지는디 그것이 마지막이었죠. 그러니까 어디로 간지도 모르고 나이든 호위병도 그 뒤 못 봤잉개요. 그러니 상부에서는 개지랄 헐 백기요. 송장이 없으니 뭐라 발표하겄어요. 생각해 보세요. 토벌은 토벌인데 시체가 없으니 토벌이라고 허겄어요. 일은 그리 돼서 그 야단이 난 것이라.
조경순 참말로 말 잘탑니다. 끌끌끌 험서 말 다루는 솜씨나 뛰어오르기, 달리기 뭐 못하는 것이 없고 손에 든 말채가 우리 손의 카빙 총보다 더 무섭게 보이데요. 그 말채로 한 대만 맞아도 금방 골이 깨져분질 것 같이 쐑쐑 바람이 나고 허공에다 그것만 휘둘러도 말이 그것만 보고도 잘도 움직이고 실지 말에다는 대도 않고 어르니 말이 얼마나 말을 잘 듣겄어요.
예 인물도 참 잘났고라. 그만 헐라요. 김지회 각시 얘기. 김지회 천당에 가서도 그 각시 생각 많이 날 것이요. 그때 그 호위병은 다른 호위병 권총에 직사했는데 그것도 감춰버렸지라. 김지회 그때 나이 아마 스물 다섯? 정도 어울리는 한쌍이었지요."
나는 무덤덤하게 듣고 있었지만 만감이 교차되고 있었다.우리 가족 곁에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 <말을 잘 타는 여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