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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

김윤수 (지은이)
작가마을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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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062950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25-11-20

책 소개

세계적인 영상아티스트 백남준은 “모든 변신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예술적 반향을 위해 끓임 없는 자기 변신을 해오고 있는 김윤수 시인이 시집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사이펀현대시인선 27)를 펴냈다.

목차

시인의 말

차례

제1부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
폭염
고흐에 관한 명상
오월의 봄날을 가다
퍼플섬
느리게 오는 새
모르는 슬픔
대신 아파 드립니다
시를 위한 단상
폭염 2
발톱
생이 허무처럼 다가올 때
셀프 텔러
충분의 무게
기다린 일
반가 사유상

제2부
아름다운 저녁
후포항
노란색의 투사들
독주회
망혼의 방
오늘 하루만이라도
저녁 속으로
예지몽
손편지
잘 다녀오십시오
애인
같다와 처럼의 이중구조
차안과 피안
기분 묘하다
존재와 부재
잠자리

제3부
내가 더 슬픈 이유
아마島
귓속말
바다에서 만나자
말 잘 들어주는 사람
내일은 비
남이섬
흘린다는 것과 찌른다는 것
갈망의 푸대들
서운암 장독대
미래 도서관
긍정의 힘
인어공주
부재중입니다
눈이라도 기다리며 살자
오월과 유월 사이

제4부
물 위를 걷다
우리를 흐르는 것들
기다림의 미학
춤으로 쓰는 시
맨발 걷기
빅 백
빌런의 엔솔로지
김수영 시인
졸업
알면서도 모르고 모르면서 아는
노을
사무사 思無邪
불면객
그놈은 예뻤다
비망록
사랑하다 죽어라
단풍나무

◆해설/존재하지 않는 존재와의 결별-김정수

저자소개

김윤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출생하였으며 2013년 《문장21》 신인상으로 활동하다 2022년 《사이펀》 신인상으로 재등단을 했다. ‘소로문학골’ , ‘사이펀의 시인들’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기억 속 별을 찾아』, 『고양이 울음이 남은 저녁』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

내 입속엔 노을같이 붉은 말 할 수 없는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위한 말할 수 있는 말들로 가득해요

우는 자들을 위해 소나타 형식으로 짜여진

사랑스러운 말 그리운 말 전하지 못한 말들이 빽빽하죠
주체할 수 없어 입 벌려 말하려 하면 꺼내기도 전에
파도에 휩쓸리는 모래알이나 소리 나지 않아 버린 고장 난 악기가 되어버리죠
터트릴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입속 가득한 말로
성을 쌓으려 해도 새를 날리려 해도 반복되는 악순환을 떨칠 수가 없어서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위한 말할 수 있는 말들이
입속 가득 찬 공기였다고 벌판을 가로지르는 구릉이었다고 신기루였다고
물푸레나무 슬픈 이름으로 속삭이는 수밖에요
그럼에도 난 내 입속 쏟아낼 수 없는 말들을 사랑해요
소리로 접을 수 없어 숨 막히는, 말해지지 않아 말의 늪에 빠져 지내는 하루를
그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위한 파반느를
둑 넘치는 질주를 사랑하고 사랑해요


고흐에 관한 명상

막막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쓴다

연필심 뾰족하게 깎아 너를 쓴다

슬퍼서 흔들리는 게 아니라 흔들려서 슬픈 가을 들녘의 절규를 쓴다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을 두고 한 장에 적어 내려가지 못하는 아픔을 쓴다

잊히지 않아 용서할 수 없고 이해되지 않아 슬픈 침묵에 대해 쓴다

여름이 다 가도록 태양을 훔치는 배롱나무 그 은밀한 내력에 대해 쓴다

별에 관한 명상을 논하던 별이 쏟아지던 밤의 글썽이는 눈부심을 쓴다

부질없다고 해도 부질없어지지 않는 관념에 대해 쓴다

백지 위에 다시 연필심 뾰족하게 세우고 너를 쓴다

거짓 아닌 거짓을 쓰고 위선 아닌 위선을 쓴다

귀를 하나 잘라도 좋다


퍼플섬

물 위를 걷는다

바람이 흘린 눈물 같아서
초록 잎사귀가 햇살에 흔들리다가 떨군 입술 같아서
입술만 생각하면 가닿고 싶은 섬 같아서

세상의 모든 보라를 그러모아
허물고 덧대고 칠하고 펼쳐 만든 전경 속으로 들어간다

전신을 안개처럼 친친 휘감는 보라
마을의 지붕도 담벼락도 카페도 펜션도 공중전화 부스도
해안가를 따라 핀 제비꽃 수국 라벤더도 다 보라다

보라 보라 중얼거리다가
불현듯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가 멍 자국 선명했던 유년의 보라에게 전화를 건다
그땐 그러면서 크는 줄 알았다 많이 다쳐 본 사람이 철도 빨리 든다기에

스치면 인연 물들면 사랑이라는 어디서 읽은 글귀를
생의 어느 지점에서는 아플 줄 알면서도
인연에 물들고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까

보라가 되기 위해 누군가 건네준 보라색 헐렁한 티셔츠를 걸친다
바람의 갈기에 머리칼을 맡긴다
바다가 발밑에서 출렁이는 다리 위, 그러니까 보라색

물 위를 걷는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마을은 전생처럼 다감하고
물 위를 걷는 몽유의 시간은 기시감으로 뒤척인다
내 안에 있는 보라가 명치끝을 찔러 댄다

멀리 와서 버린다
생의 무거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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