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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222460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16-11-22
책 소개
목차
| 총평 |
김홍신
| 심사평 |
시 부문_문효치, 유안진
소설 부문_김지연, 오정희
수필 부문_유혜자, 지연희
아동문학 부문_신현득, 하청호
| 시 부문 |
대상_달을 건너는 성전_추영희
은상_우화를 기다리며_김혜준
은상_벽화가 있는 마을_김승희
동상_이사_최은영
동상_고래엄마_최소혜
동상_팔마나무_한승희
| 소설 부문 |
금상_손_임정은
은상_밤의 묘지_강영린
은상_어떤 이별_한송이
동상_기린 보는 밤_하상미
동상_전쟁 같은 사랑_윤방실
동상_꼬리 달린 여자_김수민
| 수필 부문 |
금상_단아한 슬픔_김진순
은상_아침밥_정옥경
은상_글자를 품은 나무_이정화
동상_연꽃 소묘_이광순
동상_항아리_박순자
동상_섬_박영희
| 아동문학 부문 |
금상_“마이 네임 이즈 상우 킴”_김원선
은상_별 친구_추수진
은상_용기 충전소_박연미
동상_볼품없는 나무_김솔립
동상_잿빛 강아지_신수나
동상_숟가락과 입_박민정
- 2016년 제13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자 명단
- 동서문학상 연혁
저자소개
책속에서
으슬으슬 한기로 이끄는 몸속의 길을 따라 마법에 걸린다고 한다.
말똥구리, 새의 깃털, 원숭이오줌 따위를 섞어 연기를 피우는 고대의 동굴
붉은 피로 주문을 걸어 달의 절기를 짚는다.
순결과 젊음이 수난인 고대의 나이, 사육제의 적기다.
처녀의 피가 차지 않으면 달이 차지 않을 거라 믿었다.
달이 해를 보내지 않을 거란 두려움에 싸늘한 달의 기운으로 떨었다.
늑대의 울음이 가까운 밤의 제단
달의 기운으로 해를 부르던 종족들
처녀의 긴 머리카락, 장수의 머리통을 바치며 샤먼의 달을 지난다.
다시 해가 떠오르지 않을까 두려운 왕들의 달력은
붉은 기운을 중심으로 날을 짚는다.
두려운 눈으로 꿇어앉은 어린 딸들아 어미의 아픈 피들아
처녀성을 빨리 잃고 싶은 초경을 알현한다.
이단의 희생을 제단에 올리던 때마다 순결한 달이 흘러내렸다.
사각의 우주가 모서리를 지우고 둥글게 돌고 돌아
숭배하지 않은 태양이 제 발로 고대를 빠져나오기까지
매의 발톱과 몰약과 코뿔소의 뿔 같은 것들 어렵게 구해지고
마법사의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주술을 견뎠다지.
저주를 풀듯 무사히 달 하나를 건너고 보름달이 차기 전
가장 신성한 첨탑에 깃발처럼 달이 걸릴 것이다.
개기일식을 두려워하던 달의 달력을 덮으며
밝은 해의 달력이 천기를 다 누설해버렸으니 태양력의 날을 세며
성역처럼 달을 지나는 몸
두터워진 자궁벽을 찢으며
고대의 달 아래 흘렀을 무고한 초경을 조문하듯 으슬으슬
한기로 하혈하는 달이 바야흐로
스스로의 성전이 되어 떠있다.
곧 달이요 궁전인 딸들아 어미의 아픈 피들아
-달을 건너는 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