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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228301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4-01-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을 비추듯
옥수수 문명
네 친구 이야기
빼어난 시인은 나쁜 시도 읽는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한탄강
인류세(人類世)
제2장 /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탁청지 수련 필 무렵
가을비, 선비 옷자락 적시고
초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철쭉 필 무렵
넌지시 말하여 깨우치는 노래
사라진 왕국, 조문국
최초의 한류, 최치원
강화학파의 발자취를 찾아서
어부를 상징하는 물고기 장식
온달산성
제3장 / 수필 사랑 해바라기
사랑
앉으세요
기차는 아니 타시고
길 위에서
아주머니, 잘 다녀오겠습니다
선물
풍년
진또배기 이찬원
미래지향적인 신조어
전주에서 부활을 꿈꾸다
낯설어서 행복했네라
수필 사랑 해바라기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하여
날개
제4장 / 햇살에도 향기가 있어
우중 산책
족두리꽃
무릉도원
복 받을 겨
남자의 마음
보석
바둑
사프란 꽃처럼 은은한
꽃모종
햇살에도 향기가 있어
흙의 철학
제5장 / 중남미 4개국 문학기행
모로코 페즈에서
궁전
신비의 땅 브라질
파라과이, 그리고 아르헨티나
안녕, 페루
과테말라 라 레포르마 티피카 게이샤
제6장 / 소크라테스가 반대한 종이책
시간 속 여행
수채화
실레 이야기길
소크라테스가 반대한 종이책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비는 누구를 위하여 마음을 닦고 인격을 완성하려 했던 걸까. 선비는 도덕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면 선비인 자신들이 노력하고 실천까지 했을까. 누구에게 선비 정신을 강조한 걸까. 선비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생각했을까. 조선 시대 여인들과 굽힌 허리 한번 편하게 펴지 못한 신분 낮은 사람들의 삶이 아른거린다. 허기 채우러 왔는데 기초강의 거부하느라 아우성이다.
- ‘가을비, 선비 옷자락 적시고-도산서원’
마당에서 소녀를 만났다. 잠깐 기다리란다. 소녀는 총총히 집으로 갔고, 나는 계단 아래에서 기다렸다. 두 손을 뒤로하고 나오더니, 눈웃음 지으며 나더러 손을 펴고 눈 감으란다. 앙증맞은 주먹을 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눈 뜨란다. 사탕 한 알.
“선물이에요.”
바나나와 우유를 받았으니, 선물하는 거란다.
- ‘선물-내가 사랑하는 우리말 우리글’
비가 오면 아버지의 푸르고도 젊은 날이 생각나고, 검은 장화 신고 다래끼의 멜빵을 엇메고 산으로 가시던 모습이 두 눈에 가득하다. 그러다가 꽃을 보면 꽃 속에 아버지가 계시다.
아버지의 푸르고도 젊은 날. 가끔 아주 가끔은 꽃이 앉은 지게를 지고 대문을 들어서셨다. 그 들꽃다발, 부엌에서 일하는 어머니 기분 좋아지라고 문 앞에 놓고 까치 그림도 붙이셨다. 마당에는 국화, 뒤란에는 도라지꽃, 맨드라미, 해바라기가 한창이게 하셨다. 그래서였을까. 고향의 앞산도 덩달아 꽃동산을 이루었다.
- ‘우중 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