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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33088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6-05-30
책 소개
목차
1. 청천벽력 7
2. 흥덕사 24
3. 금속활자의 비밀 60
4. 결단 77
5. 길을 떠나다 101
6. 위기 128
7. 종회가 열리다
8. 직지의 길 160
9. 괴로움에서 벗어나다 190
10. 아버지 218
덧붙이는 글 232
참고 문헌 235
작가의 말 23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은 태어나면 죽게 마련이고, 만났다가도 헤어지는 법이란다. 만약 부처님의 뜻이 이것이라면 이것대로 받아들여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시 만나기를 기원해야지. 이 할미도 네가 부모님과 다시 만나기를 부처님께 기원하마.”
아로는 하마터면 사실대로 털어놓을 뻔했다. 아버지는 태어나자마자 어디론가 떠나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는 2년 전에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머니가 눈을 감기 직전에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
“익숙한 것과 좋은 것은 다른 거란다. 씨실이 든 이 북이 없었을 때는 실을 직접 윗날과 아랫날 사이에 찔러 넣어야 했단다. 허리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렸지. 사람들이 만약에 그 불편함을 그냥 참고 넘겼다면 오늘날 같은 방식은 나오지 않았겠지. 금속활자도 마찬가지일 것 같구나. 어떤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자기 일이 줄어들까 염려가 돼서 반대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그런 변화 자체를 두려워해서 반대하기도 하지. 그런데 말이다. 만약 사람들이 죄다 그렇게만 생각했다면 아직도 여자들은 윗날과 아랫날 사이에 씨실을 끼우기 위해 허리를 굽혀야만 했을 게다. 새로운 세상은 늘 쉽게 오진 않는단다.”
사실은 이번 여행을 통해서 같은 꿈을 꾸게 되었다고 아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타인과 후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고 인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 옆에 같이 서고 싶었다고 옥진에게 말하고 싶었다. 활자를 만들기 위한 모든 과정을 배웠지만 무엇보다 그 어디에도 없던 따뜻함과 배려를 가슴 깊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