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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1703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16-12-20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면서
숲을 보고, 나무도 보고…… 04
순장소녀
악질군사 13
순장소녀 18
가시 24
어엽비 29
새는 다시 33
탈탈탈 38
오데사의 계단 43
두 개의 눈 43
탱자꽃 53
샤갈, 날개를 부탁해
홍시 61
A Persimmon 66
텃밭 73
젓가락 78
부사예찬 83
샤갈, 날개를 부탁해 88
동백꽃 93
보(褓) 98
노고초(老姑草)와 노숙자 103
미인이라 불러줄게
황무지 110
등 115
화수분 119
허리 124
늙은 회화나무 129
미인이라 불러줄게 133
여보세요 138
사람새 142
매니큐어
마침표 150
A Period 155
매니큐어 161
기차를 기다리며 166
비린내 171
척촉(躑躅) 176
차마 180
우렁각시 186
가지 않은 길
短 수필- 비 오는 날 193
長 수필- 화선(火仙) 195
_ 제1회 김만중문학상 수필 부문 수상작품
작품해설
날선 인식으로 교직된 감성과 지성의 아라베스크 219
권대근(비평가, 대신대학원대학교 문학언어치료학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탱자나무 곁으로 발걸음을 하는 때는 꽃이 필 때였다. 머리가 띵하도록 씁쓰레한 신맛에 진저리치던 기억을 잊을 만하면 봄이 왔다. 죽은 듯 말라 있던 가시 돋친 몸에 초록 물을 돌리고 희푸른 꽃망울이 몽올거리기 시작하였다. 창창한 가시 방진 속에서 목을 쭉 빼고 나름의 자리를 차지하려 애쓰는 작은 꽃봉오리들은 얼마나 위태로워 보였는지. 순수한 하얀 색에 이끌려 부드러운 꽃잎을 살짝 건드려보기도 하였지만, 걱정이 앞섰다. 벌이나 나비가 들락거리다 얇은 꽃잎을 다치게 하지나 않을까. 꽃잎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봉오리가 피다가 가시에 꽂히는 것은 아닐까. 어린 마음을 흔들었던 근심이 서러움의 정서가 되었나 보다.
-『순장소녀』탱자꽃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