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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634186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7-04-15
책 소개
목차
1 프롤로그
2 개군의 탄생
3 설미리
4 한꺼번에 가리어 들기
5 우리 이장님
6 금수강산
7 오구견의 소리
8 이장 가리어 들기 싸움
9 Great Dog
10 Great Dog 2
11 Great Dog 3
12 Great Dog 4
13 마을회관에 바라는바 주민이 묻고 이장님께서 답하기
14 Great Dog 5
15 Great Dog 6
16 갑을론박
17 Great Dog 7
18 Great Dog 8
19 맑은 시내 내 원래대로 되돌리기
20 Great Dog 9
21 천 년의 눈물
주석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해 4월, 마을에서는 산수유 축제를 마치고 일주일쯤 지나 옹기종기 모여 마을 일에 논함을 더하는 분들의 가리어들기에 들어갔다.
이는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마을에서 두 번째로 큰 행사인데?이장 가리기 다음으로 ?우리 5,100만 애견들에겐 피곤하고 짜증 나는 일일 뿐이었다. 애써 길게 말하지 않으련다.
그러거나 말거나 시작된 이번 제19대 한꺼번에 가리기는 더불어무리 측인 반부락무리에서 개명을 하여, ‘구세무리’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출발하였다 ?‘새롭게 세상을 구하는 이들’이라는 뜻이라는데 정확한 건 잘 모르겠다.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니 마음에 두지 마시길 바란다 ?한데 이름만 바뀌었을 뿐, 사람들은 모두 똑같았다. 다시 말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그냥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더불어무리가 승리했다.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승리인 줄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달라진 걸 구태여 꼽자면, 더불어무리는 작년 가을?2011년 10월 26일? 자리가 비어 다시 가리어들기로 한 행사에서 들판마주잡기에 패하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마을회관과 더불어무리에서는, 반부락무리의 앞에 선 자와 가리키며 이끄는 떼가 모두 물러나고, 위급한 일에 꾀를 내는 사람들을 얽어 한데 모아놓았다. 여기에 과거 5, 6, 7, 8, 9대 이장을 연거푸 지낸 영구리 이장님의 큰따님께서 본 위급한 일에 꾀를 내는 이중 으뜸을 가리어 맡으셨다. 이어 명칭 역시 구세무리로 바꾸고, 그 으뜸 되는 줄거리와 목적 실현을 꾀하는 바를 바꾸셨다. 그러면서 무리 내 기운찬 힘 중의 하나였던 고소영 이장님 측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숨김없이 드러내 올리는 일에서 빠져버렸고, 따라서 과히 옳지 않은 나눔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이것이 굳이 찾자면 간신히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달라진 점이다. 그러니 앞서 말했던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것만은 틀림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당차게 승리하였고……
여하튼 새로운 명찰을 달고 나온 구세무리가 총 300자리 중 절반이 살짝 넘는 152자리를 차지하였는데, 이는 애초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분들과 하물며 세평관찰에서 나타난 결과와도 어긋난 것이었다.
-4_ 한꺼번에 가리어 들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