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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34523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2-10-3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4
작품 해설 : 이충재(시인, 문학평론가) 206
1부 고목 옆에서
새해 기도 16
운명運命 18
설날에는 떡국에도 별이 뜹니다 20
수로부인 21
어머니의 군고구마와 동치미 22
사량도 24
소래 염전 26
바람 부는 섬에서 28
말言 29
그대는 알고 있을까 30
돼지 속 남자 32
광한루 34
간월도 35
흰금강초롱꽃 36
여름밤 38
전화 한 통 40
그대의 향기 41
고목 옆에서 42
2부 시골 기행
홍도 46
베트남 다낭 미케비치 47
베트남 후에 왕궁에서 48
안개가 가는 길이 50
채석강 51
임실 치즈 마을 52
전주 한옥마을 54
내소사 56
고맙습니다 57
곰소항 58
선운사에서 60
개나리꽃은 알고 있다 62
청령포 64
한반도 지형 66
선돌 68
장릉 70
산소에서 72
친구들 74
시골기행 76
3부 인연
수련에게 80
가을 82
해바라기 편지 84
강 85
우마차 86
제비꽃 우체국 88
나우시카 공주 89
향기 90
우리 시장 91
인간사人間事에서 92
우르비노의 비너스 94
철새 96
애愛 98
자각自覺 99
어무이 100
파도편지 102
제약산 104
오리정에서 106
별들은 알고 있다 108
어부 110
빗물 111
칡즙 112
복숭아 114
다리 116
산사山寺에서 118
돛단배 120
진달래꽃 122
주산지의 왕버들나무 123
안락의자 124
달의 위상에서 126
외로운 날 128
무지개 130
아카시아 속 여자 132
다람쥐인간 마라톤 134
원두막 136
산다는 것은 138
지천명 140
인연 142
4부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모닝커피 146
계륵鷄肋 147
정 148
심천일기心川日記 1 150
심천일기心川日記 2 151
난쟁이 반달이가 백설 공주를 좋아하는 아득한 여로에 152
목련꽃 당신 154
7월에는 156
밥그릇 158
그 남자가 말했다 160
원추리 162
된장찌개 164
만남 165
풍등 166
시詩가 되는 소리를 듣지 168
포도 170
공원에서 172
밤바다에서 174
애틋한 고요 175
여행 수첩에서 176
구절초 사랑 178
달맞이꽃 180
바람꽃 옆에서 182
가시나무새처럼 184
소금꽃 186
헛배가 불러서 188
진실 189
동백꽃 190
마음이 조급한 자여 191
안개 192
불면설說 193
들꽃 옆에서 194
구상나무 속 여인 196
우포늪 198
나는 눈이 오는 날은 붕어빵 집에 간다 200
계단 202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운사에서
선운사에서 비로소
동백꽃을 보고 나서야
내 가슴앓이가,
그대인 줄 알았다
선운사 동백꽃 보기 위해
새벽잠까지 설쳤다
복잡다단한 도시를 빠져나와
법당에 꿇어앉아 불경을 외우면서
죄를 씻는 무리
치성을 드리는 무리 벌써 만원이다
뜰에서는 동백꽃이 고개 살포시
들고 자꾸 두리번거린다.
누굴 찾는가? 혹시 나?
그대는 어찌하여 얼굴은 안 보여주고
동백꽃 속에서 향기만 풍기는가
꽃잎은 떨어지고 꿈은 발길에 남는다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
더러는 상춘객과 함께 떠나고 있었다
한 때의 만남도 만남인데
그 인연의 끝은
선운사 종이 뗑뗑 울어도
부처님도 알려주지 않는다
벌써 저녁 예불 시간인가?
아, 동백꽃 같은 그대가
동백꽃처럼 어여쁜 그대가
동백꽃 속에서 선운사의
일몰을 맞고 있었다.
심천일기(心川日記) 2
어제 모처럼 찾아갔던 주남저수지 그 호숫가에 우리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아버지 같은 우람한 버드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운동화 사이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어 앉아 가만히 살펴보니 달팽이 한 마리 그 나무를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이 모습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꿈이 멀다고 불평도 원망도 안 하고 주어진 길을 꾸준히 오르는이 모습, 사랑 그리움 그런 제목 달아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위험천만한 여정입니다. 발 잘못 디디면 한순간에 땅에 떨어져 호수에 퐁당 입니다. 그러나 다시 보면 아주아주 잘생긴 달팽이가 누굴 기다리고 있는 게 보입니다. 아까까지 내 곁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다가 나도 모르게 떠난 새 기다림이 오래 깊어 그런 게 보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내 청춘에 길이길이 새길 사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