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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

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

이영자 (지은이)
  |  
해드림출판사
2024-02-15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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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

책 정보

· 제목 : 빈 악보를 물고 오는 불새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5787
· 쪽수 : 304쪽

책 소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이영자 교수의 음악 자전 에세이집. 2024년 현재 아흔 살이 넘은 저자가 70여 년 피아노 작곡가로 살아온 흔적이다. 저자의 영혼이 깃든 이 책은 저자가 걸어온 인생의 담담하면서도 뜨겁게 쏟아낸 삶의 발자취이다. 또한, 한 작곡가의 음악적 편력을 돌아본 진솔한 회상의 랩소디이다.

목차

책머리에 5

서문 6

제1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음악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음악 14
나는 무엇으로 살았는가 18
아흔 살의 반란 21
귀차니즘에 부쳐 24
1989년 4월 어느 날의 일기 26
파리 타령 29
정복할 수 없는 예술의 고통 32

제2부 아포리즘
음악은… 38
내겐 슬픈 부활절 39
개미 41
무제 I 43
무제 II 45
나의 음악 노트 47
달팽이 한 마리 48

제3부 현대음악의 뒤안길에서
현대음악의 뒤안길에서 52
여성과 창작 음악 60
내 유년의 노래 66
소녀의 기도 73
파리 새벽 4시, 음악이 깨운 정신 76
故 나운영 교수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 81
존타의 만남과 회고 83
내 생애의 둥지는 이화 89
제자들의 이야기 92
뉴질랜드의 Asia-Pacific Festival에 다녀오면서 96

제4부 버림의 철학
빈 악보를 물고 가는 새 106
롱비치 겨울 바닷가에서 111
파리에서 부치지 않은 편지 115
내가 사랑하는 사람 121
슬픈 분노 125
회상 128
버림의 철학 133

제5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아련한 추억 속으로 138
어느 날의 대박 141
전쟁의 한 복판에서 뮤즈를 만나다 144
어머니의 노래 149
시속 85킬로 타고 거북이는 간다 151
진풍경을 보았네 156
김남조 선생님께 158
어머니 가신지 스무 해 지나고… 161
나의 음악 어법語法, 나의 작곡 탐구 163
2011 San Francisco 음악회 인터뷰 177
나의 이화 회고 184

제6부 멀리 있는 연인에게-보낸 편지
임원식 선생님께 197
김남조 선생님 200
김남조 선생님께 202
유종호 회장님께 203
효신에게 205
효신! 210
효신! Happy New year 214
2013, 세모에 217
혜리에게 220
Chere Mme Eicher 옥순 228
Y 교수께 230
난이에게 231
Grace에게 234
혜리에게 236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237
성희에게 239
아저씨 242

제7부 사랑 가득, 그 아름다운 이야기-받은 편지
여보 248
엄마 249
英子先生 250
이영자 교수님께 252
안녕하세요 254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255
이영자 선생님 256
선생님 보세요 258
존경하는 이영자 선생님 260
이영자 선생님께 262
이영자 선생님께 264
존경하는 이영자 은사님, 제자 박준상입니다 266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빠♥엄마! 268
하늘은 주님 영광 나타내고 270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274
이교수님께 277
사랑하는 아빠, 엄마께 279
Tres Chere Madame Han 282
偉犬하신 李英子 教授님 284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286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287
이영자와 나효신 음악의 밤에 288
제8부 축사
한국여성작곡가회 창립 40주년 회고에 부쳐 296
뉴 뮤직 디딤 298
작곡동인 델로스Delos의 30주년에 사랑을 더하며 300
2022, 창작음악축제를 축하하며 302

저자소개

이영자 (지은이)    정보 더보기
*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역임 * 한국여성작곡가회 설립 및 명예회장 * 아세아작곡가연맹 한국위원회 회장 역임 *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서울시문화상 * 3‧1문화상, 은관문화훈장 수훈 *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현대수필로 등단 * 한국수필학회 회원 * 서초수필문학회 회원 * 수필집 ≪불사조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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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일본 강점기에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나라 잃은 설움도 부끄러움도 모른 채 일본 이름으로 바꾸고 우리 말을 사용할 자유마저도 빼앗기며 자랐다. 어깃장 놓은 듯한 인생의 굴곡은 불행한 미래를 가져다준 것만은 아니다. 1940년 초등학교 삼학년이던 어느 날 일본인 음악 교사의 권유로 피아노 악보 읽기와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36년 만에 잃었던 나라를 다시 찾아 사람들 마음이 환해졌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가볍지 않았다. 그해 8월 스승은 내게 유언처럼 음악 공부를 계속하라고 권유를 하고 패잔병처럼 일본으로 떠났다. 그것이 나와 음악의 만남이었고 스승과 영원한 고별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며 스승의 말 한마디가 하느님의 계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운명처럼 다가온 기회가 나에게 음악 인생을 살게 했기 때문이다. 예술의 천재들은 태어날 때 하느님이 주는 예술의 보자기에 싸여 태어나는 것 아닐까. 그 스승은 내 주먹 속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음악 씨앗을 심어주고 갔다고 믿고 산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유교적 사상이 짙어 여성의 교육 기회가 적었다. 더욱이 내가 성장한 곳은 도시가 아닌 강원도 산골이었기에 음악가를 꿈꿀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나는 하얀 백노지에 다섯 줄을 긋고 펜으로 어설프게 악보를 옮겨 적으며 피아노 공부를 하였다. 무엇보다 기적과도 같은 운명적 행운은 너도 나도 어렵게 살던 시절, 음악 공부는 절대로 안 된다는 부모님을 설득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나를 높은 음자리표 위에 올려놓았는지 내 의지 밖의 움직임이 나를 이끌어 준 셈이다. 오늘까지 음악에 갇혀 먹고 숨 쉬며 사는 것뿐 아니라, 때로 삶의 악보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날마다 병풍 같은 음악 밭에 나가서 음악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자식보다 보배롭고 고맙다.
1950년 5월 불가능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서울의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나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듯한 기분이었다. 청운의 뜻을 품고 탈출하듯 서울에 깃들어 꿈 같은 학교생활을 하였다.
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 뒤 생명 있는 것들을 모조리 죽일 것처럼 쏟아붓는 총성 소리가 들렸다. 한국 전쟁이 터지고 나의 기쁨도 빼앗아 가 버렸다. 6월 25일부터 9월 28일까지 96일 동안 나는 하늘 아래에 살아 남기 위하여 처절한 시간을 보냈다. 내 몸 하나 누일 곳도 없는, 불안과 절망의 공포 속에서 굶주리며 삶과 죽음을 넘나들었다.
한낱 구르는 돌멩이처럼 강원도의 이곳저곳을 헤매며 생의 마지막 고갯길을 넘는 기분이었다. 오직 살기 위하여 안간힘을 썼던 내 열아홉의 청춘은 지금도 상처투성이로 남아있다. 그때 내가 얻은 진리는 절망의 밑바닥에서도 솟아나는 한 줄기 빛은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신념이었다. 만약에 총탄 속에서 살아만 남는다면 재현 예술인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고 삶의 고뇌를 창작 음악으로 표출하리라고 결심하였다. 그 순간 절망의 바닥에서 전율이 일고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음악이 강렬하게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빈 악보를 물고 가는 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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