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아내의 저금통

아내의 저금통

임병식 (지은이)
해드림출판사
18,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6,200원 -10% 0원
900원
15,3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4개 14,81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아내의 저금통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내의 저금통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634607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4-12-10

책 소개

임병식의 수필집 [아내의 저금통]은 인간 존재의 깊은 감정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수필은 고독, 사랑, 상실,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한 본질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독자에게 강한 공감과 성찰을 유도한다.

목차

서문 4

1
생명 활동 12
아내의 저금통 16
자기애(自己愛) 21
내 몸의 주인 27
승려의 수행정진(修行精進) 33
득음(得音)의 소리 38
어떤 울림 41
아주 특별한 감정 이입 46
손녀가 접어놓고 간 종이학 51
꽃의 전설 55
쑥부쟁이 60
외갓집 추억 63
예감(豫感) 68
우연히 엿 본 다산의 가계(家系) 73

2
선택(選擇) 81
들은 풍월(風月) 86
민들레 홀씨 92
손바닥선인장을 보며 96
눈으로 보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 100
비방(祕方) 104
병옥이 형님 108
쌍둥이 판다, 탄생을 보고 느낀 것 113
넘지 말아야 할 선(線) 117
감사패 122
천생 한국 아이 127
정적(靜寂)과 파적(破寂) 132
열두 시간의 착각 136
충무공 해를 품다 141

3
그의 후손은 어디서 살까 148
구들장 뜨기와 역우(役牛) 153
안타까운 단절 159
나와 수석(壽石) 164
깊은 여운을 남긴 작품 169
감성 매몰 시대의 단면 172
막둥이 아재 176
와룡매(臥龍梅) 생각 179
의미심장(意味深長)한 조언 185
대만 여행 중 특별히 느낀 것 190
별칭, 단 소장의 일화 194
엇갈린 두 시선 198
이즘의 언어 풍조 203
명화 감상 208

4
지금은 그 기차가 보이지 않는다 216
무릉도원 221
어떤 단서(端緖) 226
일상을 살아가는 지혜 230
석물(石物) 235
바로 잡기의 어려움 240
암(癌) 이야기 245
똥 이야기 250
우주(宇宙) 속의 나 254
야생동물의 횡포 259
헛물켜다 264
공룡 유적지를 둘러보며 268
뇌리에 꽂힌 명언 명구(名句)  272
꼭 기억해야 할 참상 277

저자소개

임병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 1946년 전남 보성에서 출생하였으며 1989년 한국수필을 통해 등단했다. · 여수문인협회 회장과 한국수필작가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수필가협회 공영이사로 활동했다. · 제21회 한국수필문학상, 제12회 한국문협작가상을 수상했다. · 첫 작품집 ‘지난 세월 한 허리를(1990)’을 비롯하여, ‘인형에 절 받고(1993)’, ‘동심으로 산다면(1995)’, ‘당신들의 사는 법(2002)’, ‘방패연(2009)’, ‘아름다운 인연(2010’, ‘그리움 (2011)’, ‘꽃씨의 꿈(2015년)’, ‘왕거미집을 보면서(2017)’, ‘빈들의 향기 백비(2021)’ 등을 출간하였다. 수필작법서로는 ‘수필쓰기 핵심’이 있다.  · 2019년 중학교 국어 2-1 교과서에 ‘문을 밀까, 두드릴까’가 수록되었다. · 현재는 3개의 시(여수 순천 광양)를 아우르는 동부수필을 만들어 지도하고 있다. · 2023년 전라남도 명예예술인 지정(문학 부문)
펼치기

책속에서

나는 잠시 눈을 감고서 문득 중국 고사에 나오는 무릉도원을 떠올렸다. 한 어부가 산속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그 안을 들어가 보니 분홍빛 만발한 복숭아밭이 있었다는 그곳. 어부는 선경의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과 어울려 선경에 취해 지내다 돌아왔다는 그곳. 그 장면을 상상하며 나도 지금 그런 구경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아니, 그런 상상을 하지 않더라도 복사꽃은 마법을 부리지 않는가 한다. 어딘가 모르게 묘한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꽃 대궐을 이룬 벚꽃도 보기에 무척 화려하지만, 그다지 신비롭지 않은데, 이것은 한없이 사람을 취하게 만들면서 몽환적인 분위기에 안기게 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흥분이 되면서 그리움과 기쁜 감정이 몸 깊이에서 솟아올랐다.
이런 곳에서 젊은 청춘 남녀가 만난다면 금방 친해지지 않을까. 아니, 젊음이 한참 지나 고목 등걸이 된 노인의 가슴에도 회춘의 마음이 들지 않을까. 나는 거의 무의식중에 입술을 움직여 시흥을 풀어냈다.  그간 내가 다녀본 중 인상에 깊이 박힌 장소의 기억이 몇 군데 있다. 첫 번째가 가을 녘이면 고향 뒷산에 피어난 산국화를 잊을 수가 없다. 한창 녹음이 짙어가는 시기에 풀밭에서는 여치가 합창을 하고 풀무치가 뛰노는 가운데 앞서서 다소곳이 얼굴을 내미는 것이 산국화이다.
그것이 지고 나면 미구에는 산국화가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금방 온산을 차지하며 꽃 천지로 만들어 놓는다. 나는 그 전경을 잊지 못한다. 다음으로 언급할 것은 거문도 해변길이다. 절해고도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피는 동백꽃은 유독 청초하다. 붉고도 향이 진한데 여느 지역 동백꽃보다도 농도가 짙다.
겨울철, 자연 친화적인 오솔길을 걷노라면 자연스레 바위 틈새를 돌고 돌아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머리에 부딪히는 게 있었다. 바로 동백꽃이었다. 무언가 하고서 고개를 들어보면 해맑은 동백꽃이 눈앞에서 새색시처럼 수줍게 웃고 있었다. 그것을 본 이후로 특별한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 다시 추억의 앨범 속에 이 복사꽃을 추가하여 간직할 것 같다.
왜 복사꽃이 마음을 흔든 것일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막연히 드는 생각은 화려하지도 단백 하지도 않은 분홍빛이 정감을 일으켜서 조화를 부리는 게 아닌가 한다. 흔히 분홍은 흥분, 정 열, 그리움을 나타내고, 피를 끓게 하는 게 바로 도홧빛 때문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많은 것을 구경하나, 무엇을 가슴 깊이 간직하지 못한다. 여기저기서 화려한 것에 노출되다 보니 은근히 마음을 흔드는 멋은 모르고 산다. 그런 사람들에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알려주고 무릉도원을 연상하는 신비감을 전해주고 싶다. 한 번쯤 와서 구경하고 간다면 추억 이전에 마음이 한층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나는 월등 복사꽃을 보고 온 후 진즉에 와보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이전에 먼저 와서 봤다면 내 문학도 좀 더 향내가 배어 나오게 쓰지 않았을까. 그것을 본 후로 나는 수밀도 복숭아가 다디단 이유는 본래 풍미를 느끼게 한 적당한 과즙에 복사꽃 특유의 몽환이 입혀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것을 보고 돌아온 후 나는 며칠간 눈에 어른거리는 복사 꽃 환상에 빠져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_본문 ‘무릉도원’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