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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9115641029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5-05-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6
1. 다섯 살 민찬이 16
2. 열 살 누리 66
3. 열여덟 민찬 104
4. 스무 살 누리 138
5. 스무 살 민찬 174
6. 스물여섯 누리 206
7. 스물여섯 민찬 230
8. 스물일곱 누리 256
9. 스물일곱 민찬 280
10. 스물일곱 그들, 하나 302
11. 스물일곱 그들, 둘 322
12. 스물여덟 그들 340
에필로그 362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도민찬.”
그의 등 뒤에서 동기가 불렀다. 민찬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돌아보았다.
“오늘 시간 있어?”
“없어.”
“내일은?”
“없어.”
“그럼…….”
“앞으로도 없어.”
“재수 없어.”
“재수 없으니, 그만 꺼져 줄게.”
“온누리보다 내가 못난 게 뭐야?”
“네가 온누리를 어떻게 알아?”
민찬은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우리 초등, 중등 동창이잖아.”
동기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다.
“대체 내가 온누리보다 모자란 게 뭐냐고?”
“없어.”
민찬은 단칼에 자르듯 대꾸했다.
“없어?”
그러자 오히려 멈칫한 표정이 되었다.
“그래.”
“그런데 왜?”
동기는 그의 대답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넌 온누리가 아니잖아. 단지 그뿐이야.”
민찬에게 이 세상 모든 여자는 온누리와 온누리가 아닌 여자로 나뉜다. 정말 단지 그뿐이었다.
“널 누리가 자꾸 신경 쓴다고.”
“그게 왜?”
“난 누리가 신경 쓰는 게 싫어.”
“그러니까 네 말은 누리가 날 거슬려 하니까 너도 내가 싫다는 말이야?”
“그렇게 정리가 되나?”
“너 꼭두각시야?”
“뭐?”
“누리가 이러라면 이러고 저러라면 저러는 인형이냐고.”
“내가 그러는 걸 누리가 원한다면.”
민찬은 어깨를 으쓱했다.
“너 어디 회로 하나가 빠진 모양이다.”
“그렇게 정리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재수 없어.”
“알아.”
“너희 둘 다.”
“누리는 건드리지 마라.”
민찬은 차가운 얼굴로 노연을 보았다.
“어이구.”
“네가 싫지 않아.”
“싫지 않음, 내가 좋아?”
“아니.”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 말은 너를 싫다 좋다 할 만큼 너에 대해 아는 거 없어.”
“알고 싶지도 않겠지.”
민찬은 노연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이 다시 한 번 어깨를 으쓱여 주었다.
“그런데 누리는 달라.”
“걔가 뭐가 달라? 뭐 특별한 거라도 있어? 얼굴 하나 예쁘장한 것 빼고 딱히 내세울 것도 없어 보이더만.”
“그래, 특별한 거 없어. 그래도 온누리는 온누리야. 다른 사람에게 딱히 내세울 것이 없는 온누리 그 자체가 나는 그냥 좋아.”
“중증이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