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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봄 기대어 2

느린 봄 기대어 2

밤바담 (지은이)
시크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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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봄 기대어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느린 봄 기대어 2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국내 BL
· ISBN : 9791156411451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19-04-26

책 소개

밤바담 장편소설. 네 살 때부터 해밤 보육원에서 자란 유치원은 보육원을 후원하는 재단 소유의 사립 고등학교에 입학해 해밤그룹의 회장의 외손자 김어린을 만난다. 오메가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후로 스스로를 긍정하지 못했던 유치원은 김어린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목차

03. 겨울을 건너
04. 열일곱의 봄
05. 스물아홉의 봄
외전 1. 네가 없는 크리스마스
외전 2. 조연과 주연
외전 3. 새하얀 길
외전 4. 늦잠
외전 5. 아빠는 보지 말 것!!!(아버지는 갠찬아요)

저자소개

밤바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안녕하세요, 밤바담입니다. 벌써 네 번째 책으로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글을 쓸 때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지만, 특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덕분에 하루하루 글 쓰는 게 즐겁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께, 그리고 늘 응원해 주시는 독자님들과 책 만드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출간작] 개 한 마리와 두 남자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 느린 봄 기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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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내가…… 널 좋아한 건.”
나를 좋아, 했다고?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나와 뺨을 타고 구르는 게 느껴졌다.
“12년.”
“뭐…….”
“12년이야.”
“…….”
“너는 묻을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게 안 돼서…… 자그마치 12년을, 좋아해 왔어. 너를. 내 인생의 거진 반을 널 좋아하는 데에 썼어.”
어린이가 숨을 몰아쉬었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는데도, 나는 어린이가 울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어깨를 쥐고 있는 손이 뜨거웠다.
서서히 어린이의 얼굴이 내게 다가왔다. 눈을 감은 어린이는 내게 고개를 기울였다. 어린이의 입술이 내 입꼬리에 닿았다. 지독히도 현실감이 없어서, 나는 가만히 서 있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쪽 하는 소리조차 없이 건조하게 떨어진 입맞춤은 짧았지만 나는 그 찰나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어린이의 입에서 술 냄새는 나지 않았다.
“맞아, 난 치사해. 힘을 갖기 위해 결혼을 하고, 널 찾지 않고 참았어. 힘이 없으면 너는 사라져 버릴 테니까. 나는 그걸 또 멍청이처럼, 가만히 지켜만 봐야 할 테니까! ……하지만, 하지만 이제는, 널 지킬 능력도 생겼고, 도와줄 사람도 생겼고, 그래서 내가 세워 놓은 세상이…… 꽤 단단해진 것 같고. 이쯤 되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 이 정도면 내가, 너 하나만큼은 지킬 수 있겠다. 이제야 널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겠다…….”
사랑.
그 단어 하나에 쌓았던 둑이 무너졌다. 흐느낌이 점점 거세어졌다.
“나만큼 치사하고 이기적인 놈이 없어. 늘 그랬어. 이렇게 울면서도 먼저 손 내미는 건 언제나 너였지. 그러면 나는, 모른 척, 네가 내민 손에 어쩌다 따라가는 척, 그렇게 널 사랑하고…….”
어린이가 내 뺨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대로 올라온 어린이의 입술이 내 눈물을 지웠다.
“온갖 핑계를 끌어 모아 널 데려와서도 네가 혹시나 날 거절할까 봐, 이제 더는 날 안 좋아하는 걸까 봐 눈치나 보고, 그래서 고백도 못 하고, 이제서야 겨우 다가갈 정도로…… 나 정말 형편없고 꼴사나워. 네가 사랑했던 김어린이 이런 사람이었는지는 몰랐겠지만…… 그래도 이게 나야. 미안해. 내가 겁쟁이라서…….”
“흐, 으윽.”
“너무 형편없어서, 너 아니면 데려갈 사람도 없어. 그러니까 나 좀 데려가 줘, 치원아.”
“흐윽, 흐어엉……!”
“나 좀, 사랑해 줘…….”
네가 없는 시간 동안, 나 너무 힘들었어…….
어린이가 그렇게 속삭였다. 그 말을 뱉고서야 겨우 어린이는 눈물 한 방울을 떨궜다. 나는 벌벌 떨리는 손을 들어 어린이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내 손길을 느낀 어린이는 잠깐 몸을 떨더니, 내 뒷목을 감싸고 뺨에 입을 맞췄다. 나는 그대로 어린이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입맞춤도 피하지 않고 껴안아 주기까지 하고 나서야, 어린이는 겨우 내 입술을 찾았다. 맞닿은 입술로 어린이의 흐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제야 알았다. 어린이는 정말로 겁이 많았다. 게다가 약하고 상처도 많았다. 나만큼이나.
할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다만 함께 있는 것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서로의 어깨에 고개를 기댄 채로 많이 울었다.
그 눈물에, 많은 것들이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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