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큰글자도서] 살려 마땅한 사람들](/img_thumb2/9791156754992.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56754992
· 쪽수 : 484쪽
· 출판일 : 2024-04-22
책 소개
책속에서
사생활 속 위기에 빠진 조앤 웨일런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나를 지목해서 찾아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나는 항상 그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나를 한낱 평범한 교사로, 더 나아가 그날을 그들 인생 최악의 순간으로 만들어버린 어른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조앤은 나를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아버지가 좌우명처럼 즐겨 쓰는 말이 있었다. 바로 “뭔가 배우고 나면 나중에 써먹기 위해 항상 뒷주머니에 넣어두어야 한다”였다. 그리고 조앤은 그 말을 충실히 따랐다.
이제 만약 조앤과 리처드가 두 사람이 생각한 일을 실제로 하게 된다면 조앤은 한 소년이 익사했을 때 그와 함께 있었던 소녀로, 즉 비극의 주인공으로 잠시 동안 남게 될 터였다. 그런 생각을 하니 무서우면서도 황홀했다. 그래서 그녀는 해변에서 열리는 파티에 갈 때까지 아직 몇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미리 입고 가기로 계획한 청바지와 후드티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볼 영화를 고르려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아니, 신경 쓰지 마.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가끔은 지루할 때도 있지만, 이제 너를 만나게 되니 전부 다 한결 나아지네. 네가 왜 나를 만나고 싶어 했는지 엄청 궁금한데?”
조앤은 앉아 있던 의자를 리처드를 향해 조금 더 가까이 끌고 가서 몸을 기울였다. “내 남편을 죽이고 싶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아. 하지만 네 도움이 필요해.”
조앤이 결혼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충분히 예상한 말이었다. “내가 너를 대신해서 남편을 죽여줬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