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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외국 과학소설
· ISBN : 9791172540654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5-07-28
책 소개
목차
대전환 _009
해설 | 얼음과 해골의 퍼즐
심완선(SF 평론가) _405
리뷰
책속에서
나는 영국 웨스트컨트리 출신의 아무 연줄도 없는 자, 플리머스에서 태어난 가난한 의사(하지만 내 말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거듭 말하듯이, 내 가문의 뿌리는 콘월이다), 나이는 44세(따라서 첫 항해에 나서는 의사들의 평균 나이를 훌쩍 넘긴 상태다), 네덜란드인 선장이 지휘하는 5등급 슬루프에 소속된 한낱 보조외과의(하지만 전공을 막론하고 유일한 의사다)일 뿐이었다. 선장은 친절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배는 낡았고, 선원들은 지쳐있었다. 게다가 보급품은 거의 바닥났고, 우리가 맺은 계약조건은 극도로 의심스러웠다.
정녕 내가 이런 길을 가려고 했을까?
-「1」에서
흉포하게 몰아치는 바람과 파도에 맞서기 위해 갑판용 작업복을 꺼내 가능한 한 여러 겹 겹쳐 입었다. 코트 단추를 채우는 중에 선실 창문 밖으로 번개가 번쩍거렸다. 천둥소리가 들이닥치기를 기다렸지만 배에서 나는 소음 탓인지 들리지 않았다.
“항상 번개가 친다니까.”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마치 그 말에 어떤 깊은 진실이 묻혀있는 것처럼.
-「2」에서
“이 석호는 정확한 비율로 그려놓은 겁니까?”
“당연히 그렇습니다.” 뒤팽이 말했다.
“그렇다면 이 석호는 끝에서 끝까지 10킬로미터 가까이 되고, 또 균열에서부터 석호가 시작되는 동쪽 끝까지 10킬로미터 가까이 된다면, 이 검정색 표식은 직경이 500미터 가까이 되는데요!”
“더 놀라게 해드릴까? 유로파호의 선원들은 그 요새가 너비만큼이나 높다고 했어!” 토폴스키가 얼굴을 내게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가 바른 강하고 자극적인 향유 냄새가 풍겨 왔다. “상상해 봐, 코드. 피라미드를 이집트라는 고름투성이 얼굴에 난 여드름 따위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한 돌무더기라니 말이야. 그런 상상을 하면 자네 같은 사람의 영혼도 막 떨리지 않나?”
-「3」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