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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아시아/극동아시아사
· ISBN : 9791157061914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0-03-0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요시다 쇼인, 혁명으로서의 정한을 외치다
우경화의 기원,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
정한론의 선구자 요시다 쇼인
2부 정한론, 사상에서 정책으로 진화하다
왕정복고
기도 다카요시와 정한론
정한론의 국책화
조청일 관계로서의 정한론
정한론 정변과 타이완 침공
정한론과 조일수호조규
정한론을 반대한 사람들
3부 청일전쟁으로 정한론을 완성하다
청일전쟁 뒤집어보기
조선과 류큐, 속국과 독립국의 갈림길
임오군란과 조청일 관계
조선 중립화론과 청프전쟁
갑신정변과 조청일 관계
청일전쟁과 정한론의 부활
청일전쟁 이외의 길
4부 일본 보수의 과거와 현재
한일 외교, 일본의 잘못된 선택
아베 신조와 한중일 관계
맺음말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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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일본의 보수가 한국의 진보에 친북 또는 친중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근원에는 동북아시아 지정학을 염두에 두면서도 19세기에 기원을 둔 한일 관계의 프로토콜, 바로 정한론이 있다. 제국 일본은 조선이 자주지방(自主之邦)임을 천명한 조일수호조규를 짓밟고 식민지로 삼았다. 동북아시아에서 메이지유신 및 근대화와 직결되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역사관이 자리 잡지 못하면, 일본은 한 세기 전에 저지른 침략주의의 전철을 또다시 저지를지도 모른다.
현재 한중일이 엮어내는 ‘삼국지’ 드라마는 1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세기 말 일본은 러시아의 위협을 개재시켜 갈고닦은 조선 침략론을 감춘 채 청과 전쟁을 벌였으며, 21세기가 돼서는 중국 팽창을 억제하는 방편이라며 한미일 동맹을 우리에게 밀어붙인다. 조선이 개국하지 않겠다는데 왜 일본은 무력을 동원해 개국을 강요했나? 어떻게 자신의 안보를 앞세워 타국의 독립에 간섭할 수 있나? 이 물음은 21세기의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도 또렷하게 생동감을 갖는다.
실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진구 황후를 불러오고, 신화에 지나지 않는 삼한 정복을 ‘역사적 사실’로 각색했다. 또한, 근세 말 홋카이도와 류큐가 유린되는 ‘국위의 쇠퇴’는 바로 ‘무’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천황은 7세기 후반 격동기를 맞은 동아시아 정세를 배경으로 탄생했고, 19세기 중반의 위기 국면에서 다시금 호출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경세가 쇼인은 신화적인 과거사를 재음미하고 전면 수용함으로써 내우외환의 해결책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역사 속에서 한반도를 ‘섭복’케 했던 천황의 찬란한 발자취였다. 서구의 압박이라는 위기를 벗어나고 새로운 일본의 미래를 열어갈 해법은 ‘국체’의 재발견 곧 ‘존왕’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