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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5710360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6-07-30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가즈오(一男)의 세계
쓰쿠모(九十九)의 돈
도와코(十和子)의 사랑
모모세(百瀨)의 도박
센주(千住)의 죄
마사코(萬佐子)의 욕심
억남(億男)의 미래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돈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거, 알아?”
“아뇨, 그게 뭔데요? 알려주십시오.”
“두 가지 종류의 돈, 그건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이야.”
“돈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돈으로 어떻게든 지워보려는 것뿐이야. 그러니 자꾸 돈을 벌어들여. 돈이 차고 넘치는데도 여전히 돈에 욕심을 내는 거야. 하지만 결국은 깨닫게 돼. 돈을 모으면 모을수록 공포감이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을. 그러니 길에 내버려진 그 1억 엔의 임자는 돈을 끌어안고 있는 공포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을 거야. 진짜로 돈을 내버리고 싶었던 거라고.”
“인간은 욕망을 위해 일하는 동물이야. 돈으로 사들이게 될 기쁨을 붙잡기 위해 돈을 원하는 것이지. 하지만 돈이 가져다주는 기쁨 따위, 그리 오래가지 않아. 그 뒤에는 공포만 남을 뿐이야. 부자가 돈을 움켜쥐고 있는 건 두렵기 때문이지. 돈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을 돈으로 어떻게든 지워보려는 것뿐이야. 그러니 자꾸 돈을 벌어들여. 돈이 차고 넘치는데도 여전히 돈에 욕심을 내는 거야. 하지만 결국은 깨닫게 돼. 돈을 모으면 모을수록 공포감이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을. 그러니 길에 내버려진 그 1억 엔의 임자는 돈을 끌어안고 있는 공포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을 거야. 진짜로 돈을 내버리고 싶었던 거라고.”
“……물론 대답은 NO입니다. 학교에서는 돈의 본질에 대해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아요. 부모님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해요. 아무도 돈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만일 오늘날의 교육이 정말로 올바르게 돈에 대해 가르쳐왔다면 은행원은 모두 다 부자가 되었을 거예요. 국가가 재정난으로 힘들어할 일도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말입니다, 여러분, 회계사가 되어도, MBA를 취득해도, 결과는 다 똑같아요. 지금까지의 룰에 따라 아무리 돈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봤자 이 세계에서는 부자가 될 수 없는 겁니다. 자아,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누구에게서, 돈에 대한 가르침을 얻어야 할까요?”
가즈오는 센주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웃음이 담긴 얼굴. 희고 깨끗한 치아. 자신감 넘치는 표정. 하지만 그 눈 속 깊은 곳에는 컴컴한 어둠 같은 것이 엿보였다.
“여러분, 그 대답은 명확합니다. 돈에 대한 것은 돈을 가진 사람에게서 배우는 수밖에 없어요. 성공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것은 바로 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들이 써낸 책을 아무리 열심히 읽어봤자 소용없어요. 그건 이미 ‘죽은 가르침’이거든요. 그들이 책으로 펴내고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공유해버린 다음에는 그건 더 이상 여러분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가르침이 될 수 없어요. 세계의 룰이 이미 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