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무용 > 무용이론/비평/역사
· ISBN : 979115741386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3-08-25
책 소개
목차
1장. 춤_객석
순수한 상상으로 끌어 올린 상생의 바다 -신은주무용단, 〈작은 물고기 소녀 까무〉
다 함께 향유하는 전막 발레를 위하여 -부산시티발레단, 〈돈키호테〉
몸으로 공명하는 금속 빛 변주 -박은화의 현대춤, 〈Tuning-ⅩⅤⅡ 불의 검(劍)〉
팬데믹으로 지친 연말을 위로하다 -부산발레시어터, 〈호두까기 인형〉
미풍의 향기 -신인영, 〈원향본색(本色)뎐〉
신성한 자연으로의 여정 -신은주무용단, 〈내 안의 물고기〉
부유(浮遊)하지만 뿌리 깊은 섬의 노래 -Random Art Project 작은방, 〈섬〉
내 안의 신이 공명하는 시간 -박은화의 현대춤, 〈Tuning-ⅩⅤ 몸〉
세계에 화답하는 부산의 몸짓 -정신혜무용단, 〈턴 투워드 부산〉
전통과 전통이 마음을 그리다 -국립부산국악원, 〈지젤의 슬픔 또는 꽃 의식〉
새로운 매일의 기록을 향해 -정신혜무용단 20주년 기획공연, 〈획(劃):기적〉
지역사회에 환원되는 예술의 가치 -현대무용단 자유, 〈기다림〉
고전이 지닌 예술성을 재현하다 -김정순유니온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무한한 생명의 춤 -강미리의 춤, 〈영구망해(靈龜望海)〉
고독한 열정 -현대무용단 자유, 〈창〉
발레로 보는 문학 -김옥련발레단, 〈운수 좋은 날〉
감각적 생의 경험 -박은화의 현대춤, 〈Tuning-Ⅹ 나무〉
전통춤 본연의 미와 정신 -김은이의 춤, 〈여·려·려(與·麗·旅)〉
섬세한 혹은 강인한 젊은 춤 이야기 -박재현의 춤, 〈63병동: 그들의 이야기〉 & 왕정희, 〈달오름〉
눈으로 보는 소설 -김옥련발레단, 〈날개〉
현대발레의 명쾌한 교본 -국립발레단, ‘롤랑 프티의 밤’
현대적인 대립의 감성 -안주경, 〈Romio & Juliet zwei ‘Versus’〉
2장. 춤_축제
이루고 무너지고 다시 일으키는 몸 -제14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삶-몸의 대화를 이어 가는 시간 -제11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전통을 이어 미래를 보는 영남춤의 향연 -2017 영남춤축제: 춤, 보고 싶다
AK21, 그리고 폐막식 -제13회 부산국제무용제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 -제10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넓은 스펙트럼의 춤 세계로 나아가다 -제9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즉흥춤, 함께 참여하는 작업 -제7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순수한 몸짓으로 우리 삶을 비추다 -제6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과거의 끈과 고리로 빚은 신선함 -2012 한국춤 젊은 안무가전
평등하고 자발적인 즉흥춤의 본질 -제5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봄날의 해변, 특별한 놀이에 관한 메모 -제4회 부산국제즉흥춤축제
춤과 삶이 어우러진 시간 -제23회 부산국제여름무용축제
창작발레를 위한 진지한 고민들 -제13회 창작발레 신인안무가전
새봄, 새 기운의 향유 -제16회 신인춤제전
3장. 춤_대화
가슴으로 추는 여인의 춤인생 -한국무용가 심지영
살아가는 것이 나의 춤이다 -현대무용가 박은화
고뇌와 함께 즐겁게 여행하는 현대무용가 -제25회 부산무용제 대상 수상자 박재현
춤을 통한 소통과 교류의 아름다움 -제20회 새물결 춤 작가전 최우수 작품상 수상자 모란
물음과 느낌이 춤추는 일상 -발레리나 최연순
4장. 춤_문화
흔들리는 토슈즈
추상의 시대
현대적 일상과 감각
소비와 재생산의 문화
은막의 발레에 관한 소고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 저 너머 자유와 평화를 꿈꾸다
5장. 춤_사회
부산의 춤 문화에 대한 소고(小考)
향후 50년을 위한 부산예총 발전 방향
발레 대중화를 위한 발레 인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춤추는 것만큼이나 춤에 관한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춤을 추고 글을 쓰면 마치 두 배로 춤추는 것 같았다. 발레 전공자로서 대학원에서 비평을 전공한 후 비평이론을 더 공부하고 싶어 떠난 미국 유학 시절은 오히려 비평에 대한 좁은 시각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고, 무대 위의 춤뿐만 아니라 춤 문화와 춤추는 몸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길러 나가는 글쓰기에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다정한 지도교수 수잔(Susan L. Foster)은 체화된 춤의 언어와 언어가 추는 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쓰기의 안무(Choreography of Writing)’를 통해 춤추는 몸을 마음껏 사유하게 해 주었다.
“너의 자유로운 혼이 가고 싶은 대로 너의 자유로운 길을 가라. 고독하게 살아라.” 박은화 예술감독이 인사말에서 인용한 푸시킨의 시구가 퍽 인상적이다. 고독하게 사는 예술가의 길이 소통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타인과의 소통에 앞서 필요한 건 자기와의 용기 있는 대면, 그리고 깊은 대화라는 의미일 것이다. 나 그리고 삶에 대한 치열한 연구, 그 고독한 열정으로 잘 영근 작품은 타인을 만나 절로 대화를 건넬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즉흥춤은 정서적 반응을 통해 이성적이고 규율적인 외부를 뒤엎어 봄으로써 그 이면에 존재하는 영감과 상상의 원천을 경험케 한다. 잠시 멈추어 서서 익숙한 존재를 응시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내면에는 복합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몸은 구석구석 반응하며 이동하고 또 멈추기를 반복한다. 즉흥춤은 보아야 하는 작품이라기보다는 함께 떠나 보는 작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