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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91157413904
· 쪽수 : 296쪽
책 소개
목차
1. 사상과 종교
사회주의와 반공주의의 한 세기 │ 이준식
식민지 신종교의 두 얼굴 │ 김정인
개신교는 어떻게 개독교가 되었을까 │ 강성호
상처 입은 법당, 거듭나는 불교 │ 김광식
2. 스포츠와 민족, 대중문화
태껸과 태권 사이에는 │ 양영조
민족주의 대결의 장(場), 올림픽 무대 │ 손환
문화, 그 말의 출처는 │ 고석규
대중가요 속의 바다와 철도 │ 이영미
한국 영화, 100년의 영광과 부침 │ 이하나
3. 과학과 생태환경
파리를 잡아오세요 │ 박윤재
전 국민에게 과학기술을 │ 문만용
근대화를 넘어 ‘푸른’ 산으로 │ 강정원
자연재해에서 복합재난으로,
우리는 재난을 어떻게 마주해 왔나 │ 고태우
1980~1990년대 쓰레기 ‘분리수거’의 도입과 정착 │ 정무용
한국의 근대화와 생태적 삶의 위기 │ 이경란
저자소개
책속에서
식민지 신종교의 두 얼굴
신종교, 정치인가 종교인가
지금까지 우리가 식민지시기 신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종교적’이었다. 종교라는 잣대를 놓고 특히 사이비와 사이비 아닌 것의 구분을 강조하면서 신종교가 해방 후 비중 있는 종교 세력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를 전근대성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신종교는 식민지시기 제국주의 침략에 신음하는 민중의 정서와 에너지에 기반해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식민지시기 정치활동, 즉 민족운동의 장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식민 권력 역시 신종교의 정치 지향성에 주목해 그들을 ‘조선 민족정기의 온상이자 항일정신의 훈련단체’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럼으로써 더욱 혹독한 탄압을 견뎌야 했고 친일을 해야 했으며 해방 후 세력을 거의 상실하는 길을 걸었다.
결국 신종교는 일부 종교단체의 비리나 문제를 신종교의 기본 성향인 양 과장하던 식민 권력과 비과학은 곧 미신으로 간주하던 당대 지식인들의 시각,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대중의 신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다시 성찰할 기회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태권과 태껸 사이에는
전통무예의 스포츠화
최근 국제 스포츠계를 보면 서양의 격투기에 뒤이어 유도, 태권도 등이 올림픽 종목으로 위상을 굳히고 있고 최근에는 동양무예의 진수로 자처하던 우슈, 가라데 등이 속속 국제 스포츠가 되고 있다. 경기화를 무술의 가치 개념으로부터 이탈하는 것으로 여겨 오던 동양의 무술들이 경쟁적으로 스포츠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중략)
단재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 의하면 우리의 전통무예로 수박, 격검, 사예, 기마, 덕견이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전통무예는 그 상당수가 맥을 잇지 못하고 단절되었으며, 일부는 외래문화와 혼동되어 그 실체가 왜곡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몇몇 전문가들의 노력에 의하여 태껸과 수박이 그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복원되어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써 우리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전통의 많은 부분이 다시금 되살아나 발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 현재의 태권도가 전통무예인 태껸의 기술을 접목시키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일본에서 유입된 공수(가라데)보다는 태껸의 기술에 가깝게 손짓보다는 발짓에 더 비중을 두고 있으며,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실제 경기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의 집단적 몸짓 속에 내장되어 있는 특성을 반영하는 자연스런 현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