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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역사학 > 역사학 일반
· ISBN : 9791156122722
· 쪽수 : 18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01 ‘역사는 해석’일 뿐이다?
교회
시민
학자들
02 구조, 의지, 우연의 복합
구조
언어라는 구조|역사학의 구조주의|속류 유물론의 게으름|결정론의 일상 흔적
의지
“왜 저항하지 않았나요?”|‘생각-없음’의 죄
우연
빅토르 위고의 워털루 전쟁|박완서의 6․25
03 사실과 해석의 연관
원인 또는 ‘왜’
사실과 사건
해석은 재현의 산물인가
사실과 해석의 연관
04 사실의 기록, 정리, 이해
기억의 오류와 한계
잘 기록하기
쌀과 황금의 곡필
읽기의 어려움
임진년과 1592년
헥토-히스토리
사실의 복잡성
동어반복
상대주의
상업적 선정주의
전체론의 허망함
05 역사성이란 무엇인가
가짜 문서와 편지들
벌거숭이 임금님
현재주의에 치인 역사성
역사성이란?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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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이 책에서 ‘역사-인간’이 과거에 남긴 행동이나 이들에 의해 일어난 일, 그리고 그 흔적인 ‘사실’이란 무엇인지 묻고, 이어 그걸 역사학자는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는가, 즉 ‘해석’을 다룰 것이다. 역사학은 사실과 해석, 이 둘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종종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조선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질문을 하는데 이는 역사학적 질문이 아니다. 왜?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은 발생하지 않은 가정이며, 따라서 역사학의 논제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해전 승리에 ‘필수불가결한’ 인물이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이순신 장군이 많은 해전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이 곧 ‘이순신 장군만이 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추앙하는 마음에서 심정적으로 그렇게 주장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경험적으로(역사적으로) 증명되는 일, 증명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등등.
먼저 사실의 왜곡은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일상이 곧 사실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의 왜곡은 ‘사실과 허위’의 버무림이기도 하다. 허위로만 이루어진 ‘가짜뉴스’는 없으며, ‘가짜뉴스’에는 사실에 대한 무의식적․의도적인 멸시가 깔려 있다.
둘째, 이러한 사실의 왜곡에 나를 포함한 역사학자들 스스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관점이나 해석의 문제인 듯 설명하여 사실에 대한 경시를 조장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