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57747139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1-10-25
책 소개
목차
1장 · 919기
2장 · 치밀하게 조작된 하루의 사건들
3장 · 집회
4장 · 위험할 정도로 흥이 나서
5장 · 여섯 스위프트와 두 고양이
6장 · 드 플림제
7장 · 루크
8장 · 지하의 괴짜들
9장 · 유령의 시간
10장 · 골더스의 밤
11장 · 병문안
12장 · 해픈챈스와 유포리아나
13장 · “네버무어 오페라호오스의 워니멀 쇼크”
14장 · 할로우폭스
15장 · 고사메르 정원
16장 · 특별 수업
17장 · 소년 에즈라
18장 · 한낮의 도둑질
19장 · 고블도서관
리뷰
책속에서
브릴런스처럼, 그리젤다도 뛰어난 선생님이었다. 주의 깊고 인내심이 많았으며 칭찬에 후했지만 바로잡는 데는 신속했다. 그 시간에 완전히 푹 빠져 있던 모리건은 불시에 수업을 마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옆에 서 있던 십 대 남자아이가 손을 들고 질문할 때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신 모리건은 그리젤다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젤다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남자아이에게 말했다. “아주 좋은 질문이야, 스콜 군.”
“잠든 게 아니야. 다른 무엇도 아니야. 혼수상태에 빠져도 여전히 사람다운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단다. 여전히 꿈을 꾸고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고, 다른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도 남아있지. 사랑하는 사람이나 적이 남긴 흉터와 자국이 있어. 과거가 그대로 남아 있단다. 하지만 이 워니멀들은 마치… 블랙홀 같아. 그 안에 아무것도 없어.”
주피터는 눈을 둥그렇게 떴다. 눈동자가 크고 검었다. 그는 겁에 질려 있었다. 모리건은 팔의 솜털이 쭈뼛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솔직히, 모그, 나라면 속이 텅 비느니 죽는 게 나을 거야.”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커다란 고양이의 눈이 밝은 에메랄드빛의 초록색으로 번뜩였다. 마치 누군가 그 안에서 불을 켠 것 같았다. 표범원은 중력을 무시하듯 창문으로 뛰어올랐다가 다시 천장으로 뛰어올라 승객들 사이로 껑충껑충 나아갔다. 놀란 승객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표범원은 어느새 세 아이 앞에 착지해 이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