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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65089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1부 정신의 영토
내가 좋아하는 것들
주례사를 기억합니까?
정신의 영토
잠 못 이루는 밤
주도유단酒道有段의 본뜻
높고 낮음의 원리
회고록이 준 선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삼성에서 살아남기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작가의 영혼, 책
일생의 말실수
없어지지 않을 직업들
아프니까 환자다
2부 타인과의 거리
나의 버킷 리스트
임종당부
송사의 추억
정말 중요한 것들
‘국뽕’과 강국强國 사이
다시 온 ‘남한산성’의 시대
영어 공화국에서 영어 못하기
낙화암落花巖과 계백階伯
세상 좁습니다
타인과의 거리
방울방울 추억이 꼬리를 무는 날
두근두근, 남들 앞에 서기
소주 빈 병이 예사롭지 않은 날
우리 꽃길만 걷자
저자소개
책속에서
팔순을 갓 넘긴 노부부의 이야기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는 평범한 주말, 가족들이 모여 모처럼의 외식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칠 무렵 불쑥 아내가 묻습니다.
“당신 그때 왜 그랬어?”
남편은 무슨 뜬구름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칩니다.
“여편네, 뭘 잘못 먹었나. 뭔 소리야?”
“큰 애 상견례 했던 날 말이야. 음식이 느끼해서 집에 와 서 찌개 끓여 먹는다고 나 더러 돼지가 어떻고 막 뭐라 했잖아! 그리고 임신했을 때 입덧이 심해 귤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하니까, 가게 계산대 앞에서 귤이 비싸다고 오렌지 봉봉 하나 던져준 거 기억나? 나한테 왜 그랬냐고.”
남편은 기억을 더듬지만, 기억도 나지 않고 황당하기만 합니다. 무려 30년 전의 일이니까요. 지켜보던 아들 내외 는 웃겨 죽겠다며 숨넘어가지만 아내는 여전히 진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