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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눈물

새들의 눈물

(2018 제9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 수상작)

박정선 (지은이)
  |  
책과나무
2018-10-31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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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눈물

책 정보

· 제목 : 새들의 눈물 (2018 제9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766321
· 쪽수 : 292쪽

책 소개

2018년 제9회 김만중문학상의 소설 부문 은상 수상작이다. 성폭력이 피해자의 한 인간로서의 정체성을 파괴시키고, 종래에는 파멸에 이르게 한다는 충격적인 소설이다.

목차

은희-미안하다
경하-안개 속에서
동하-운명 속으로
은희-제비꽃
경하-카나리아
동하-해일
은희-악마놀이
동하-분노
경하-초침 소리
은희-검은 밀물
동하-더 사랑하고 싶다
은희-독풀 박새
경하-조심스럽게
은희-산에 오르다
새들도 눈물을 흘린다

제9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 소감
- ‘새들의 눈물’이 ‘새들의 노래’로 변화되는 세상을 소망하며
제9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평
- 감동을 주는 생생한 현장감, 작품을 이끌어 나가는 필력

저자소개

박정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숙명여대 대학원 졸업 문학석사, 1987년 『문학정신』 시조 등단, 2007년 『영남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당선, 장편소설로 『백년 동안의 침묵』 『동해 아리랑』 『가을의 유머』 『유산』 『순국』 등이, 소설집으로 『청춘예찬 시대는 끝났다』 외 5권. 시집으로 『바람 부는 날엔 그냥 집으로 갈 수 없다』 외 8권, 서사시집으로 『독도는 말한다』 『뿌리』, 에세이집으로 『고독은 열정을 창출한다』, 평론집으로 『고독의 경지』 『존재와 사유』 『타고르의 문학과 사상 그리고 혁명성』 『인간에 대한 질문-손창섭론』 『사유와 미학』 『해방기 소설론』 등이 있다. 심훈문학상, 영남일보문학상, 부산문학상 대상, 김만중문학상, 해양문학대상(해양수산부 문화재단), 한국해양문학상 대상, 천강문학상, 아라홍련문학상 대상, 부산시문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예창작, 인문학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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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방 안에 들어서자 알 수 없는 냄새가 정말 죽음의 냄새처럼 왈칵 달려들었다. 밤이 깊도록 방 안을 서성거렸다. 경하 씨가 귀신처럼 알고 문을 두드릴 것만 같았다. 다시 경하 씨 걱정으로 마음이 어지러웠다. 도망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신혼여행 중 신부가 실종 상태에서 죽었다면 경찰은 맨 먼저 신랑에게 혐의를 둘 것은 상식이었다. 내가 죽은 이유를 찾을 때까지 경하 씨는 경찰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할 것이었다. 나로 인하여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경하 씨를 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는 없었다.
(「은희 - 미안하다」)


“처음 듣는 말 또 해 줘요? 동박새가 눈물을 흘리며 우는 이야기.”
“새가 눈물을 흘리다니요?”
“새도 슬플 땐 눈물을 흘리며 운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 것 같아요. 몇 년 전 겨울 어린 동박새가 둥지에서 떨어져 죽었는데, 어미 새가 하루 종일 죽은 새끼 곁에서 울고 있더군요. 동박새는 절대로 나뭇가지를 떠나지 않는 법인데 나무 아래로 내려와 우는 겁니다. 이상해서 망원경을 들고 관찰해 봤더니, 세상에서 제일 작은 이슬방울이라고나 할까! 놀랍게도 새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지 뭡니까.”
“새는 항상 아름다운 노래만 하는 줄 알았는데.”
“새나 사람이나 산다는 건 다 마찬가지니까요. 태어나고 죽고, 만나고 이별하고.”
“태어나고 죽고, 만나고 이별하고?”
은희 씨가 내 말을 되풀이하면서 다시 침울해지고 말았다. 나는 아차, 했다. 비록 새에 대한 이야기라 하더라도 ‘태어나고 죽고 만나고 이별하고’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었다. 정말 안 될 말이었다.
(「동하 - 운명 속으로」)


내가 기절했다가 깨어났을 때 아빠는 나에게 물을 먹이고 있었다. 얼굴에도 물을 뿌렸는지 얼굴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베개며 침대 시트도 젖어 있었다. 아빠는 내 몸에서 흘러나온 피를 닦으며 “이게 다 니가 여자로 태어난 것 때문이야.”라고 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을 책망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 일도 엄마가 알면 안 된다는 것을 단단히 일렀다. 아빠가 이르지 않더라도 나는 엄마가 알면 다시는 엄마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빠는 내 엉덩이를 두드리며 “우리 은희 대단해. 다 컸어.”라고 칭찬을 하고
는 침대시트를 걷어다 세탁기에 집어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나에게는 새 옷을 갈아입혔다.
다음 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내 얼굴은 터질 듯 탱탱하게 부어올랐고 열이 불꽃처럼 타오르면서 붉은 반점이 얼굴 전체에 뒤덮였다. 학교에 갈 수 없었다. 아빠는 약을 사다 먹이고 출근하면서 감기에 걸려 학교에 갈 수 없다고 학교로 전화를 했다. 혹시 할
머니가 올지도 모르니 할머니께도 그렇게 말해야 한다고 일렀다. 나는 침대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눈이 짓무를 정도로 울고 또 울었다. 내가 여자로 태어난 탓이라는 아빠의 말을 곱씹으며 여자로 태어난 것이 원망스러웠다.
(「은희 - 악마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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