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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69476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0-10-1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곁에 있어도 그립다
1.둥근달
2.밤알 다섯 개
3.밤 풍경
4.돼지의 미소
5.곁에 있어도 그립다
6.중독된 고독
7.나의 날개
8.포도 젤리
9.웃음꽃
10.손녀와 할머니
11.바람 각시
12.비원(秘苑)
2부 그대의 날씨
1.그 자리
2.딩동댕
3.하얀 눈을 밟으며
4.주머니 속의 행복
5.그대의 날씨
6.낙엽의 슬픔
7.내 마음의 풍경
8.눈 내리는 날
9.싸리꽃
10.늙은 나비
11.선(線) 긋는 버릇
12.쓸쓸한 명동
3부 꽃과 나비로
1.이슬비 내리는 날
2.사진의 가치
3.아! 멋진 세상
4.봄꿈
5.꽃과 나비로
6.늙는다는 것은
7.내가 그린 그림
8.봄 같지 않은 봄
9.시들어 가는 꽃
10.내 나이, 미수
11.사람을 찾습니다
12.입이 없는 것들
4부 아내에게 보낸 사랑 편지
1.이 오랜 기다림을
2.리안이
3.낭만에 대하여
4.꿈
5.아내에게 보낸 사랑 편지
6.쓸쓸한 생각
7.춤추는 나무
8.나의 가을
9.그리운 산수유
10.아임 파서블
11.사람 구경
12.오베라는 남자
5부 삼바, 그 뜨거운 정열에 취하다
1.죽음을 생각한다
2.삼바, 그 뜨거운 정열에 취하다
3.설국(雪國)의 첫날밤
4.열흘, 그 긴 외로움
각주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밤중에 깨어나 잠 못 이루는 경험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밤의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고 꿈을 꾼 적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저도 그동안은 달빛이 창문을 열고 매일 제 침실에 소리 없이 들어오는 것을 몰랐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후부터 그것을 보려는 설렘으로 잠을 일부러 깨곤 했는데, 이젠 거의 습관처럼 되었지요.
오늘 그대는 맑음인가요.
아니면, 어제처럼 또 흐림인가요. 설마 비가 내리는 건 아니겠지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대부터 살펴봅니다. 기분이 어떤지, 맑은지 흐린지, 곁눈질한답니다. 내겐 바깥 날씨보다 그대의 날씨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대가 늘 맑음이기를 바랍니다. 눈부신 해가 그대를 밝게 비추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가을은 조락의 계절.
낙엽이 한 잎 두 잎 쌓일수록 그리움은 더해만 가고, 바람이 하루가 다르게 차가워질수록 내 마음은 더 쓸쓸해집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다가, 강물 위로 흐르는 나뭇잎을 지켜보다가, 어둠이 내리면 달빛에 젖어 집에 돌아오곤 한답니다.
밤엔 창가에 우두커니 서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눈물짓기도 하지요. 잎사귀를 풍성하게 달고 있었던 지난여름이 때 없이 그리워집니다. 보고 싶은 사람의 이름 몇 개를 불러 보다가 그만두고 맙니다. 모두가 부질없는 일이란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