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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러시아소설
· ISBN : 9791157954322
· 쪽수 : 624쪽
책 소개
목차
1부 결혼 생활
2부 정염
3부 시험대
4부 사랑의 얼굴
5부 불가해한 신비
6부 현실
7부 불안한 영혼
8부 이별
책속에서
수치심이라는 무서운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을 회상해 보니 거기에는 뭔가 무섭고 더러운 것이 있었다. 자신의 정신적 나체에 대한 수치심이 그녀를 압도하고 그것은 곧 그에게로 전달되었다.
하지만 살인자는 자기가 죽인 시체에 대하여 이루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면서도 그 시체를 감추기 위해서는 난도질해야 하며, 또한 살인 행위에 의해서 얻은 것을 끝까지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살인자는 정열이라고 할 수 있는 분노를 안고 그 시체에 덤벼들어 끌고 다니거나 난도질하는 것이다. 꼭 그와 마찬가지로 그도 그녀의 얼굴과 어깨 위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 2부 정염
브론스키를 생각하면 안나는 그가 이제 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며 도리어 자기를 귀찮게 여기고 있으므로 도저히 그에게 자기를 맡길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그 때문에 그에게 적대감마저 느낄 지경이었다. 그녀는 또 자기가 남편에게 한 그 말, 아니 지금도 자기 마음속에서 자꾸만 되풀이되고 있는 그 말은, 남편에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한 말 같고 이제는 누구나 다 그것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 때문에 그녀는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심부름꾼을 부를 수 없을 뿐 아니라 아래층에 내려가 아들이나 가정교사와 얼굴을 맞대는 건 더욱 못 할 일 같았다.
아까부터 문밖에서 안을 엿보고 있던 하녀는 자기 스스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안나는 무슨 일이냐고 묻듯이 흘끗 그녀를 보았으나 바로 또 겁먹은 듯이 얼굴이 붉어졌다.
- 3부 시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