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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57956043
· 쪽수 : 504쪽
책 소개
목차
1. 팡틴
주교 미리엘 | 손님 | 운명 | 몰락 | 자베르 경감 | 진짜 장 발장의 선택
2. 코제트
밤의 싸움 | 약속 | 추적 그리고 은신
3. 마리우스
꼬마 가브로슈 | 할아버지와 손자 | 두 별의 만남 | 가난의 얼굴 | 또다시
4. 서정시와 서사시
플뤼메의 이층집 | 소년 가브로슈 | 환희와 비애 | 가브로슈의 행진
5. 장 발장
시가전 | 구출 | 고백의 결정체 | 마지막 아침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이 여자는 테나르디에의 여관 앞을 지나가다 그 기묘한 그네에 매달려 기뻐하는 두 여자아이를 보았다. 그녀는 여기에 현혹되었다. 그리하여 이 환희의 광경 앞에 멈추어 섰던 것이다.
그녀는 완전히 감동한 눈으로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천사의 존재는 천국을 알리는 신호이다. 그녀는 이 여인숙에서 신의 신비로운 ‘그곳’을 보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두 아이는 분명히 행복해 보였다. 여자는 그들을 바라보며 감동에 젖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어머니가 노래의 한 구절을 부르고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두 아이가 모두 귀엽군요, 부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흉포한 생물일지라도 자기 자식을 칭찬해 주면 누그러지는 법이다. 문턱에 앉아 있던 어머니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이 지나는 여자를 입구 가까이에 있는 의자에 앉게 했다. 두 여자는 대화를 나누었다. 두 아이의 어머니가 말했다.
- ‘운명’ 중에서
무서운 순간이었다. 문지기 노파는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수녀는 고개를 들면서 대답했다.
“네.”
자베르는 계속했다.
“그러면. 내 의무라서 자꾸 묻게 됩니다마는, 오늘 밤 수녀님께서는 한 사나이를 보지 못했습니까? 탈주했기 때문에 찾고 있는 중입니다. 그 장 발장이란 자를 보지 못했나요?”
수녀가 대답했다.
“네.”
수녀는 거짓말을 했다. 한 자리에서 두 번이나 머뭇거리지도 않고 헌신적으로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그럼 실례합니다!”
자베르는 말을 마치고는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나갔다.
오오, 청순한 여인이여! 그대는 이미 오랫동안 이 속세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대는 자매인 동정녀들과 형제인 천사들, 그리고 광명과 함께 있었다. 부디 이 거짓말이 천국에 기록되지 않기를!
- ‘진짜 장 발장의 선택’ 중에서
새가 무엇으로든지 보금자리를 만들 듯 아이들도 무엇으로나 인형을 만든다. 에포닌과 아젤마가 고양이에게 옷을 입히고 있는 동안 코제트는 칼에 옷을 입혔다. 그녀는 이것을 가슴에 안고 토닥거리며 낮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고 있었다.
갑자기 코제트가 노래를 그쳤다. 테나르디에의 딸들이 고양이와 놀기 위해 팽개친 인형이 코제트의 눈에 띄었던 것이다. 그 인형은 부엌 탁자 가까이에서 뒹굴고 있었다. 코제트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자기 인형을 곁에 내려놓고 천천히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주머니는 자기 남편과 이야기하며 돈을 세고 있었다. 에포닌과 아젤마는 고양이와 노는 데 열중해 있고, 손님들은 술을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무도 코제트를 주시하고 있지 않았다.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코제트는 살금살금 탁자 밑으로 기면서 한 번 더 사방을 둘러보았다. 소녀는 그 인형을 집어 들어 제자리로 돌아왔다. 소녀는 안고 있는 인형이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돌아앉았다. 인형과 놀아 본 일이 없는 아이였기 때문에 이것은 강렬한 기쁨이었다. 이 기쁨은 15분가량 계속되었다.
- ‘약속’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