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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57954919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9-12-10
책 소개
목차
두 개의 세계
카인
그리스도와 함께 처형된 강도
베아트리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야곱의 싸움
에바 부인
종말의 시작
옮긴이 후기
리뷰
책속에서
악마라는 것을 생각할 때도, 어두컴컴한 뒷골목이나 요릿집 같은 곳에 변장을 하고 출몰하거나 두 팔을 흔들고 정정당당하게 나타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있지만, 설마 내가 살고 있는 세계, 내방에 나타나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었다.
누나들도 밝은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 그녀들의 인품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닮았다고 생각되어질 때가 많았다. 나보다도 인간미가 있고 품행도 단정하여, 밝은 세계에서 올바르게 사는 사람으로서의 결점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 ‘두 개의 세계’ 중에서
나는 다시 난폭한 짓을 당하는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는 내 얼굴에 침을 뱉고 내 등에 올라타는 것이 프란츠 크로머가 아니라 막스 데미안이었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 깊이 새겨져 있는 점인데 상대방이 크로머였을 때는 고통과 치욕에서 벗어나려고 필사의 힘을 다해서 반항했고, 그러다 지치면 이를 악물고 그 고역을 참았지만, 나를 괴롭히는 상대가 데미안으로 바뀌고부터는 그것이 조금도 고통스럽지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런 고역을 당하는 것이 즐거움인지 슬픔인지조차 분간을 하지 못한 채 덮어놓고 하라는 대로 했던 것이다. 이런 꿈을 두 번 꾸고는 상대가 다시 크로머로 바뀌었다.
- ‘카인’ 중에서
나는 마술에 걸린 사람처럼 멍청하게 앉아 있었다. 야겔트라는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에 다른 것은 미처 생각할 사이가 없었다. 그 가게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꿈을 꾸어 온 것과 같은 달콤한 일들이 샘물처럼 솟아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과장된 말이긴 했겠지만,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연애보다 비속하고 평범했다. 그러나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생활이며 동시에 모험이었다. 그런 것들을 체험한 사나이가 내 앞에 앉아 있는 것이다.
- ‘베아트리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