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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7955756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02-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고용석 (대상)
칼날 위에서 | 자유는 봄날 잎처럼 | 인간 사냥 | 눈물꽃 | 시인詩人이 시인時人에게 | 그 사월의 봄꽃은 다시 핀다 | 못 박인 몸 | 큰 산 우화 | 강우규 의사 동상 앞에서 | 전흔戰痕
하수현 (최우수상)
혁명이여, 시인이여 | 로타리 냉면집 | 자유란 무엇인가 | 일본이란 이름의 숲 | 쥐와 유목민에 관한 다섯 단계 고찰 | 비소츠키 | 새마을 휴게소 | 희망병원 제6병동 | 산불 | 재즈가 흐르는 거리
홍찬선 (최우수상)
판사는 베를린에 있다 | 두 군인 아들에게 | 자유와 민주 | 광화문 광장 | 아들의 손 편지 | 해자오적 1 | 해자오적 2 | 해자오적 3 | 이용수 할머니 | 순진자殉眞者 리원량 | 백선엽
유재원 (우수상)
연줄 끊어지다 | 기억 | 동토에서 | 민주주의 현실은 1 | 민주주의 현실은 2 | 민주주의 현실은 3 | 무인도 | 고독한 도시 | 양심으로 무장한 혁명 | 낙인
이효애 (우수상)
위장전입 1 | 위장전입 2 | 위장전입 3 | 위장전입 4 | 위장전입 5 | 위장전입 6 | 위장전입 7 | 위장전입 8 | 위장전입 9 | 위장전입 10
김미선 (우수상)
겉절이 | 광장에서 1 | 광장에서 2 | 광장에서 3 | 연정 | 걸레 | 민주주의여 | 노동자의 일상 | 목 언저리에 둔덕
김병준 (우수상)
성난 매실효소 | 바둑을 두면서 | 날개병원 | 낙지 수족관 | 이것이 그러한가 | 내가 바둑 인공지능(AI)이라면 | 푸른 장마 | ‘모두 안녕’ | 반상盤上의 묵상
박소명 (우수상)
상처는 어디에 숨어 있을까 |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데 | 다음은, 신축년 | 사이 그리고 사이 | 마스크가 설쳐댄다 | 도깨비가지 | 자다 일어나 갑자기 | 샌드 뱅크 | 요즘 세상은
심사과정: 시인 이름 지우고 블라인드 테스트 방식으로 심사
심사평: 민주주의 정신의 시적 형상화와 서정적 언어의 심미적 결속을 보여준 작품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둔 방에 미명未明의 빛을 들이고
시인은 미지근한 숨결을 깨워
랭보의 새벽을 기다린다
구름에서 구름으로 이어지는 시간
노래 잃은 새가 몸을 떨구고
단단한 껍질 속에 갇힌 숲이 목말라 해도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옮겨 다니는 말들의 혀를 믿지 마라
봄날 돋는 새잎의 언어들이
세상의 아름다운 진실을
몸으로 보여줄 때까지
그런 봄날, 시인이여
민중의 광대가 되어
이른 새벽 일어나
언어의 불씨 돋워 어둠 사르고
넘어진 풀 다시 세우고
말랐던 민주에 물을 주고
짐승의 발자국을 말끔히 지워 가자
어둠이 지나면 새벽이 오듯
자유도 봄날 잎처럼 올 것이니
- 「자유는 봄날 잎처럼」(고용석) 전문
쥐는 집쥐 생쥐 들쥐로 나뉘는데, 그 중 집쥐는 다른 쥐들에 비해 몸통이 약간 커서 눈에 잘 띈다. 그건 녀석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우리가 뱀이나 족제비가 아니란 걸 알고 방심한다는 방증傍證이다. 놈들을 잡으려면 곳간 같은 데서 큰 자루를 뒤집어쓰고 있다가 녀석들이 지나갈 때 총알같이 덮치면 다 끝난다. 이때, 놈들의 이빨에 본능적 저항이란 플라크가 끼어있으니 조심하라. 다만 플라크가 두려워 쫄깃한 쥐고기를 포기하진 말 것.
- 「쥐와 유목민에 관한 다섯 단계 고찰考察」(하수현) 중에서
첫째 도적, 심적이 나가신다
기생오라비처럼 말쑥한 얼굴로 뭇 여성들 마음 흔들어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안 될 일
가리는 양심, 몹쓸 약으로 마취해 놓았것다
재수 나쁘게 들키면 그런 일 없다
처음 듣는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오리발이 최고
들키지 않으면 바로 내가 성인군자다 이게 바로 삶의 지혜
억울하면 엄마 아버지 잘 만나라
세상은 원래 울퉁불퉁한 것 이완용처럼 살아라
- 「해자오적 2」(홍찬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