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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시나리오/시나리오작법
· ISBN : 9791157956647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2-12-10
책 소개
목차
추천사(김한민)
추천사(이어령)
작가의 말
나오는 사람들
〈안개〉 각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윤의 소리(E): 명산물… 무진의 명산물.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밤 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뼁 둘러 싸고 있는 것이다. 무진을 둘러 싸고 있는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다. 안개는 이 세상에 한이 있어 매일 밤 찾아 오는 여귀가 뿜어 내놓은 입김과 같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 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하고 사람들을 둘러 싸는 것이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 놓는 것이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 하는 무진의 안개…
- ‘#2 터널 속(낮)’ 중에서
#.19 외삼촌 댁 (밤)
[시장 안 술집.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던 외삼촌이 벌떡 일어선다.
뚱뚱하고 천박하게 생긴 영감이다.]
외삼촌: (엄격하게) 이놈아. 너 온 줄 벌써 온 고을이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인사가 늦는단 말이냐?
[요란하게 웃으며 두 손을 힘껏 벌려 윤을 껴 안고 등을 두드리며]
외삼촌: 장하다. 응 장해.
윤: 외삼촌은 자꾸 뚱뚱해지시네요?
외삼촌: 나 말이냐? 조카는 성공하고, 난 술 잘 팔리고… 살 찔 일 말고 다른 할 일 있으면 좀 일러 다오. 하하하…
- ‘#19 외삼촌 댁 (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