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

서문 | 많이, 빨리 읽으면 진짜 내 삶이 달라질까?

1장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가 똑같다면 나는 왜 책을 읽는 것이지?
- 다독과 속독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01 철 지난 독서법
02 많이 읽기만 하면 삶이 바뀌리라는 착각
03 의도적 천천히 읽기
04 서평은 쓰지 않는다
05 사유에 이르는 것이 독서 목표
06 되는 책읽기로 갈아타라

2장 진짜 독서에 한 걸음 다가서기
- 줄긋고 메모하고 체화하는 의미재구성 독서법

01 어떻게 살고 싶은가? - 독서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기 위한 질문
02 급한 것보단 중요한 것 - 무엇을 읽을 것인가?
03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10권 이상 읽기 - 파편적 독서에서 맥락 독서로
04 밑줄 긋기와 여백 메모 - 책을 적극적으로 내 삶에 대입하는 방법
05 내 몸에 기억시키기 위해 밑줄만 다시 읽기 - 자연스런 의미재구성법
06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효과 ❶ 의식의 변형
07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효과 ❷ 직관력 강화
08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효과 ❸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는 힘

3장 활자 냄새를 맡으며 책 고파지는 방법
- 독서습관 들이기 액션플랜

01 한 달에 한 번 서점으로 달려가자 - 서점과 친해지기
02 베스트셀러 코너를 멀리 하자 - 책 고르는 방법
03 목표만 분명하다면 여러 권을 같이 읽어도 좋다 - 병행독서
04 독서를 할 때는 펜을 들자 - 내 삶에 체화시키기
05 책을 꼭꼭 씹어 읽자 - 숙독
06 키워드를 따라 사유를 넓히자 - 리좀(rhizome)
07 꼬리에 꼬리 무는 책읽기 - 독서습관의 완성

4장 독서 초보 탈출을 위한 도움말
- 진일보를 위한 8가지 키워드

01 사유 : 내가 책을 읽는 이유
02 동기부여 : 바꾸고 싶다는 강력한 소망
03 질문 : 독서 중에 던지는 질문이 가진 3가지 힘
04 교류 : 인생을 먼저 살아온 사람들과의 만남
05 통찰 : 사물을 꿰뚫어보는 힘
06 반성 : 돌이켜 보기
07 배경지식 : 세상을 보는 다양한 관점 축적하기
08 마음 : 물질과 세속을 뛰어넘는 힘

5장 이 가난한 시대, 책을 읽지 않으면 무엇으로 영혼을 살찌우랴
- 독서를 권하는 8가지 이유

01 세상에 속지 않기 위해
02 21세기형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해
03 한계를 극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04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기 위해
05 내 인생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06 100세 시대 평생 현역을 위해
07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위해
08 책이 커피처럼 소비되는 시대를 위해

다독과 속독의 가장 큰 문제는 ‘남는 게 없다’는 것. 매일, 매주 한 권씩 읽어도 한 주나 한 달 뒤에 곰곰이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게 없다. 좋은 문장을 적어두는 등 나름 남기기 위해 노력하지만 잘해야 ‘기억’에만 머문다. 그러나 머리에 저장시키는 것은, 서랍을 뒤져 찾아낸 옛 장부처럼 억지로 뒤지지 않으면 효용 가치가 떨어지는 저장 방법이다. 저자는 ‘머리’가 아니라 ‘몸’에 기억시키는 독서가 삶의 본질적 변화를 불러온다고 설명하며 ‘의미재구성 독서법’을 제안한다.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핵심은 책과 내 삶의 내밀한 만남에 있다. 독자가 일방적 수용자가 되어 저자가 내려주는 선물을 받는 게 아니라 내 삶을 돌아보는 도구로 책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독자는 텍스트를 읽으며 책의 질문을 자기 삶에 던진다.

영감이 오거나 사유가 작동할 때마다 그 내용을 책의 여백에 적는다.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은 밑줄을 긋는다. 일독을 마치면 밑줄 부분만 다시 읽으며 또 줄을 친다. 자극받은 사유를 책 여백에 적고, 줄 친 부분을 반복해서 독서하는 게 의미재구성 독서법의 핵심이다.

의미재구성 독서법은 사실 독서법이 아니다. 오히려 독서의 본질을 언어화한 것에 가깝다. 의미재구성이라는 수단을 통해 독서의 본질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독서의 최종적 목표가 책의 의미를 내 삶에 재구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책의 의미가 내 삶의 심장에 들어와서 변형을 일으키지 못하면 그건 가짜 독서다.

30년 독서가로 살아온 이력으로 감히 말하건대, 다독과 속독의 압박에서 벗어나 텍스트를 음미하는 독서를 권한다. 마치 더 많은 음식을 먹기 위해 일부러 구토하며 뱃속을 비웠던 고대 로마인들처럼 다독과 속독은 당신의 뇌를 소화불량에 걸리게 만든다. 대신 맛있는 사탕을 천천히 빨아서 먹듯이 음식의 질감과 맛을 섬세하게 느낄 수 있는 ‘의미재구성 독서법’을 권한다.
- <1장 3절 의도적 천천히 읽기> 중에서

사유란 진짜 독서로 나아가는 관문이다. 독서의 효과를 일상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면 변화의 시발점이 사유라는 말이다. 읽었으되 변화가 없다면? 읽은 노력은 가상하나 그건 독서가 아니다. 단단한 바위를 깨려면 정으로 힘껏 내리쳐야 하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다르게 보려면 ‘사유’라는 도끼가 필요하다.
- <1장 5절 사유에 이르는 것이 독서 목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