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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91158160975
· 쪽수 : 22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여름 찬가 008
운명처럼 바다를 만났다
뿌르끼스 나타 호이야 018
처음 만난 바다 024
새우깡엔 소주, 유과엔 뭔가요? 036
우리는 삼각형처럼 040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꿈 046
강한 바람이 끊이질 않았다
서퍼의 아침 052
안녕, 바람 062
우리가 바둥거리는 이유 065
바이올리니스트와 영화배우 076
가능성의 나날들 085
지도를 따라서 갔을 뿐 088
겨울이 없는 나라에서 아주 오래 102
두번째 파도를 기다렸고
두번째 인생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108
작고 소박한 마을 119
춤 124
저 웃는 사람들의 마음 128
우리, 두번째 파도를 기다리자 131
당신을 만나 서핑보드에 올랐다
내가 결혼이란 걸 할 줄은 몰랐어 140
바닷가 마을 158
숲속에서 꾸는 꿈 163
히피 아니고 원시인처럼 168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내 안에 있을 수도
있다 180
그렇게 여름을 산다
신부는 울지 않는다 184
우리 사랑하지 않는 순간 190
치킨말고 백숙 196
일단 떠나고 보자 198
어제와 내일의 간극 208
에필로그
파도를 기다리는 시간 22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서핑을 하러 가는 길에 비치는 따사로운 태양은 마치 코스타리카, 마치 멕시코, 마치 스페인의 섬 어딘가, 먼 곳 어딘가로 떠나온 것 같은 기분에 젖어들게 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창문을 열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든 아니든 상관없이 숲길을 달려 바다로 나갈 때 코끝에 느껴지는 비릿한 향은 매번 일정한 양의 행복을 선사한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 안도감과 바다가 내 옆에 있다는 그 말할 수 없는 평온함이 자질구레한 걱정과 불안을 잡아채 거센 바람 속으로 던져버려 바스러뜨린다. 그래서일까, 한여름의 바다는 바다 그 이상이다.
_ <여름 찬가> 중에서
내가 사라지는 것은 파도에 휩쓸려 단지 바다 아래로 가라앉기만 하면 되는 문제였다. 허나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아 발버둥치며 살아남으려고, 두려워하면서도 거센 파도를 피해 멀리멀리 이곳까지 나왔다. 내가 얼마나 강하게 삶을 원하는지, 살아보려고 애썼는지를 대번에 느끼는 순간이어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주르륵 흐르는 물기의 따뜻함을 느끼며 아, 살아 있다는 것은 가끔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거구나싶었다.
_ <뿌르끼스 나타 호이야> 중에서
이젠 누구의 도움 없이도 서핑보드를 번쩍 들어올리는 팔뚝을 가지고 싶었다. 도도하고 신비로운 여배우의 얼굴보다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 속에서 환하게 웃는 타히티 섬의 어느 바다 여자 같은 말간 얼굴을, 가늘고 늘씬한 몸매보다도 거친 파도를 누르며 일어날 탄력 있는 허벅지와 강한 체력을 무엇보다 가지고 싶었다. 당연히 어느 때보다도 잘 먹으려 했고 잘 잤고 스스로도 이토록 건강할 수는 없다고 여길 정도가 되었다.
_ <처음 만난 바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