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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강혜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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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반은 미치고 반은 행복했으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16166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08-18

책 소개

자신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강렬하게 내보이던 배우 강혜정의 첫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작가로서 처음 발을 내디딘 그는 가장 내밀한 그날의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 보이기로 했다.

목차

8 … 제주공항에서 만난 연예인
14 … 착한 질병
16 … 인피니트 스크롤
18 … 그 사람 믿지 마
22 … 투자의 가치
30 … 참 싫어
32 … 스타트라인
36 … 사이드미러
42 … 화병
46 … 카카오톡
48 … 일탈 이탈
52 … 기분에 좌지우지되지 마라
58 … 신호 대기중
60 … 퍼프 대디에 대한 음모론
64 … 비합리적 교육
66 … 흉터
70 … 식탐
74 … 생일
76 … 그런 날
80 … 나는
84 … ‘제발’
소멸 예정 포인트 …88
내 옆에 있어줘 …90
수수부꾸미 … 94
인기 … 98
넥스트 … 100
작용과 반작용(Action & Reaction) … 104
Please answer me … 106
재미없는 사람 …1 10
강박적인 그 남자의 퇴근길 …112
6:00 a.m. Fri. … 116
데카르트의 물음표 … 118
Knock Knock … 122
센 놈 …126
그 겨울 …132
뭉텅이 … 136
지옥으로부터의 편지 … 138
긍정과 부정에 대한 단면 …144
잔혹동화 … 148
당신의 라임오렌지나무 … 154
알레르기 … 160
미각이 좋으시네요 … 164
170 … 괴물
174 … Yes or No
178 … 테이크아웃 미
182 … 그 선배가 말했다
188 … 그녀가 말했다
194 … 울고 있었다
202 … 바이바이
204 … 유형 테스트
208 … 미완성
212 … 그래도 괜찮다
216 … 강아지풀
224 … 아무도
226 … 내 친구
230 … 魔(마)
242 … 나무늘보
250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62 … 봄 꽃 길
266 … 말이 이끄는 힘

저자소개

강혜정 (출연)    정보 더보기
아주 일찍 연기를 시작했으나 사실 지금도 배우라고 스스로를 규정짓는 일이 어색하다. 다만 데뷔작인 드라마 <은실이>에서 보여준 악역 연기로 TV 바깥에서 동네 아주머니에게 ‘너 너무 못됐더라’라며 등짝을 맞았던 그 짜릿한 순간을 선명히 기억한다. 영화 <올드보이> <웰컴 투 동막골> <연애의 목적>에서처럼 고유한 결로 연기하고자 했던 ‘배우 강혜정’에서 ‘사람 강혜정’으로서 첫 에세이를 집필하게 되었다. 정자세로 앉아 노트북이나 원고지에 글을 쓴 것이 아니라, 반쯤 누워 한 뼘 휴대폰에 떠오르는 것을 톡톡 두드려 넣는 시간 동안, 쓰는 일이 나다워지는 일이며 나를 구원하는 방식이구나 싶었다. 무수한 타인으로 살아가는 배우로서가 아닌 그저 나 한 사람으로서 살아오며 느꼈던 기분좋은 어색함과 두근거림, 그리고 잔인한 물결들을 지금 이 책에 고스란히 잇대고 싶다는 열망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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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거친 파도를 뚫고 어부는 그물을 친다. 그물이 닿는 곳에 부유하던 물고기들은 건져진 순간 물 밖에서도 살아 숨 쉴 것처럼 펄떡거리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우리가 돌보는 스트레스는 딱 눈에 보이는 거기까지인 것 같다. 바위틈에 숨어 있는 것들을 잊고, 어둠 속 심해어가 몸집이 커지는 동안에도 모르고 살다, 그것들이 조금씩 움직일 때 몸에 갑작스러운 큰 파장이 인다. 더 세심하고 깊이 있게 나를 돌아보는 순간에 비로소 건강한 삶을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 「화병」중에서


물론 일련의 사건으로 이 구역의 사운드트랙은 계속되지 못했다. 주택가에 울려퍼지던 노랫소리는 누군가에게 그저 소음이었겠지만 분명 다른 누군가에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마주친 첫사랑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나의 일탈은 ‘이탈’을 지향했다. 지극히 혼자만의 것도 아니었고 바르지도 않았고 예의를 벗어나기도 했지만 적잖이 항생제 같은 녀석이었다. 습관처럼 기록하고, 공유가 낙이며, 저장 용량도 넘쳐나는 이 현실에선 예전만큼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나는 이런 괴짜스러운 일탈이 여전히 고프다.
― 「일탈 이탈」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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