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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91158491543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1-10-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제1장 멈춤이 없는 여정
1.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2. 탄핵의 칼바람
3. 인간 노무현 과의 이별
4.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제2장 정치인 이순영의 삶
1. 인연의 굴레
2. 이순영처럼, 이순영답게
3. 의리가 밥 먹여 주지는 않아도
4. 남편인 듯 동지인 듯, 그렇게
제3장 부산을 위해 일하다
1. 구민의 밥상을 살피는 일부터 시작했다
2.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3. 문재인의 약속, 북구에 담다
4. 질타와 대안 제시
제4장 이 시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1. 코로나19,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 사람 냄새 나는 북구 사람
3. 부산 북구에서 K-투어가 시작된다
4. 그래도 할 말은 한다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남편은 꼬장꼬장한 수학 선생 같다. 어떤 사안이 생겼을 때 나는 신발부터 옆구리에 끼고 냅다 뛰는 형이라면, 남편은 팔짱 끼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부터 생각한다. 어디로 갔을 때 몇 미터가 더 빠른지 계산한 뒤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그런 성격이 나로서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꼼꼼하고 치밀한 계획적인 성격은 조직을 꾸리고 계획을 세우는 데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남편보다 나는 달변이었고, 남편은 마누라 보다는 눌변이었다. 그렇게 남편의 권유로 노무현 후보의 선거연설원으로 연단에 올랐다. 내가 먼저 나서서 연설원이 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일이 계기가 된 것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숱한 정치인들을 만나고 그 앞에서 머리를 조아린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놓고선 그 일꾼 앞에 무릎을 꿇는 주인이 된다. 요즘의 정치는 돈 하고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들어간 밑천 생각 말고 깨끗하게 정치 활동을 하라고 선거 비용도 일정하게 정해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국가의 세금으로 선거비용을 보전한다. 거리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도 대부분 보상을 바라고 거리로 나서지는 않는다. 땡전 한 푼 생기지 않아도 유모차를 끌고 자녀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차디찬 길거리로 혹은 용광로 같은 아스팔트 위로 나선다.
부부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살다가 설령 헤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이 어렵고 힘들 때는 버리는 것이 아니다. 버릴 때 버리더라도 최소한 나와 함께 살았던 사람, 아이들의 아버지, 나와 함께 술을 마셨던 그 사람이 사업에 실패해서 허우적거리고, 선거에 낙선해서 세상에 혼자라고 느끼는 그때 두고 떠나서는 안 된다. 부부도 정치도 최소한의 의리는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