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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851136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9-06-05
책 소개
목차
추천사_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낸 기적을 응원하며
프롤로그_ 책이 있어 나라는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었습니다
1장 책을 읽으며 세상을 공부합니다
민사고가 궁금하신가요?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인생에 오르막과 내리막만 있는 건 아니라서
내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
책으로 만나는 인연, 책으로 나누는 마음
왕관을 쓰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우리는 모두 다르다고 가르치는 교육
입시가 너를 끌고 가게 내버려두지 마
미성숙했던 진심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먼저 했던 사람들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서 행복하고 감사해요
도망치고 싶을 때까지 참지 않아도 괜찮아
2장 책을 읽으며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다르니까
눈에서 멀어지기에 더 소중한 사람들
이제는 눈을 감고 내 안을 들여다보자
나이가 들어도 꿈이 뭔지 묻고 싶다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 책을 펼쳤습니다
출산, 버스 기사, 예쁜 옷, 할머니
얼굴과 몸매 외에는 궁금한 게 없으신가요?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저도 따돌림을 당해봤어요
3장 책을 읽으며 법을 고민합니다
책을 출간하면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것들
불편함을 마주할 용기, 다름을 받아들일 용기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나에게 미친 영향
아이에게는 발언권이 없는 ‘아이의 최대 행복’
나는 평생 법을 두려워하고 싶다
버닝썬, 그리고 고(故) 장자연 님 뉴스를 보면서
어쩌다 로스쿨, 어쩌다 변호사
우리는 듀크대라는 버블에 갇혀 있었던 거야
폭력의 정의, 폭력의 범위
혐오는 취향도, 의견도 아닙니다
에필로그_ 책이 있어 내가 더 나다워질 수 있었습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회에서 나의 위치가 어떻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내가 몇 살이든 상관없이 그 순간 나의 감정과 선택을 믿고 싶다. 전진도 후퇴도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 이런 삶을 살 수 있다면 내가 은퇴할 시간이 다가와도, 더 이상 사회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도, 내가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을 가든, 취미 생활에 집중하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든 나는 죽을 때까지 《모스크바의 신사》 속 알렉산드로 로스토프 백작처럼 지루하지 않게 늙어갈 자신이 있다.
혹시 예전의 나처럼 인생을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길을 떠올릴 때마다 숨이 막혀 지금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으면서 자기만의 들판을 만나기를 바란다. 자기만의 들판에서 우리는 누구라도 될 수 있고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테니까. 모든 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기를, 책장을 덮으며 바라본다.
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지만 나는 하루빨리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 미국에 더 오래 있으라고 나를 뜯어말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미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운 다음에는 점점 지쳐가는 한국인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힘을 주고 싶다. 미국에서 오래 살아 이곳에도 애정이 있지만, 신기하게도 한국에 더 마음이 머문다.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힘든 나라인지 알기 때문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한국에서 하루하루 용기 있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한 번이라도 더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한국에서 사는 게 고통스러워서 또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한국을 떠나는 건 절대 나쁜 일이 아니다. 모든 선택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으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이 발전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사람들과 기꺼이 함께하고 싶다. 작은 촛불들이 모여 탄핵이라는 거대한 불꽃을 만들었던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더해지면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더 큰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테니까.
나는 지금도 여전히 살기 위해 약을 먹고 있다. 상태가 괜찮을 때는 세상 밝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십대 청년이 되지만, 한없이 우울해질 때는 그저 소리 내어 울고, 사람들을 피해 내 안으로 숨어든다.
대체 무엇이 나를 이토록 오랜 시간 숨 막히게 만드는지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내 왕관이 나를 옥죄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그 왕관 또한 내가 선택한 것이고 어쨌든 좋은 결과이니 그 정도의 무게는 당연히 견뎌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