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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58543297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11-10
책 소개
목차
·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 불안한 만남
· 엄마의 눈물
· 죄 없는 박쥐
· 마스크가 뭐길래
· 영원한 엄마
· 산골로 떠나는 떠돌이
· 살구꽃 피는 집
· 소쩍새 우는 산골
· 경상도 보리 문둥이
· 산골에 울린 함성
· 진짜 우리 할아버지
· 깜짝 이벤트를 위하여
· 즐거운 우리 집
책속에서
[머리말]
코로나 19는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세계를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나쁜 병입니다.
주인공도 부모님이 코로나에 걸려 떠돌이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랑과 우정도 깨졌습니다.
이런 불행 속에서도 주인공은 코로나에 주눅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거손+비’로 코로나에 당당히 맞섭니다.
주인공은 환경 파괴가 코로나의 원인인 걸 알게 되면서 하이디의 삶을 동경합니다.
자연의 품에서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알고 부모님의 은혜를 헤아립니다.
대장장이가 모루에서 무쇠를 벼리듯,
주인공은 청정한 자연에서 몸과 맘을 벼립니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잃었던 우정도 되찾습니다.
가정의 행복을 되찾는 과정이 너무 대견스럽고 눈물겹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린이 여러분도 은혜와 감사의 늪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어려움에도 용감한 도전자로 발돋움할 거라 믿습니다.
“아이고, 우리 찬이 어서 오니라.”
전화를 받은 외할머니는 주차장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웃었지만 어두운 그 웃음이 나를 더 슬프게 했다.
“여기가 찬이 네 방이야.”
할머니는 여행가방을 갖다 주며 말했다. 엄마는 현관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돌아섰다. 엄마와 떨어진다 생각하니 핑 눈물이 돌았다. 그러나 엄마는 내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잘 있어라.”
엄마는 울지는 않았지만 말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내게 눈물을 보이기 싫어서인지 엄마는 서둘러 떠났다.
“엄마, 엄마아!”
나는 쏟아지는 눈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다만 젖은 손수건을 얼굴에 갖다 대며 황급히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코로나19는 나를 떠돌이로 만들었다.
- ‘엄마의 눈물’ 중에서
“아빠가 코로나 확진자로 나왔죠?”
이모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였다. 눈앞이 캄캄해 이모에게 다가서며 물었다.
“그럼 이모가 있는 대학병원에 입원하나요?”
“찬아, 마거손비!”
나는 주춤 물러섰다. 이모는 내가 움직일 때마다 ‘마거손비’를 외치며 세뇌교육을 시켰다. 이모는 코로나 확진자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와 입원할 병실이 없다고 했다.
“그럼 어떡해요?”
“자가격리(집에서 외출을 금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 못함)를 해야 하지.”
- ‘죄 없는 박쥐’ 중에서